지난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여학생 강세가 이어졌다.
재학생보다는 졸업생이, 국공립보다는 사립이, 읍·면보다는 대도시 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좋은 현상도 여전했다. 지난해 수능에는 53만1327명이 응시했다.
1799개 고교 재학생 응시자 38만7287명 가운데 일반고 응시자는 33만3840명,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 응시자는 1만2745명, 자율고(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응시자는 4만70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어 영역은 53만93명이 응시했고, 수학 가/나형에는 17만3155명과 33만5983명이 각각 시험을 보았다. 영어 영역 응시자는 52만8064명으로 집계됐다. 수학 가형 응시자 비율은 32.6%, 나형 응시자 비율은 63.2%로 수학 응시자 비율이 전년도보다 높아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번에도 대도시, 사립고, 재수생 등 졸업생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여학생들의 성적이 고르게 높았던 반면 수학 가형 등 일부 과목의 상위권은 남학생들이 차지했다. 또 남녀공학이 여고와 남고보다 눈에 띄게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분석결과는 지역·학교 간 교육 격차 실태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소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자료다. 학교와 지역 교육 수준, 제도·정책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공개해 왔다. 다만 고입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일반고와 자사고 등 단순 성적은 분석에서 배제된다.
수능시험 여학생 평균성적 높아
수능시험에서는 대체로 여학생의 평균 성적이 남학생보다 높은데 지난해 수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 남학생은 27만2340명(51.3%), 여학생은 25만8987명(48.7%)이 응시했다.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여학생이 높았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다는 것은 학생들의 성적 평균이 높다는 뜻이다.
국어영역 남학생과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2017학년도 4.1점에서 2018학년도에는 4.5점으로 커졌다.
수학 가형 표준점수 평균 역시 2016학년도(당시 수학 B) 때는 남학생이 0.5점 높았지만 2017학년도에는 점수 차가 없어졌고, 지난해 수능에서는 여학생이 0.1점 높았다. 수학에서도 역전된 것이다.
가장 상위 등급인 1·2등급(상위 11%) 비율에서는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에서 남학생이 높았다.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는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았다. 국어와 영어영역에서는 여학생이 높았다. 가장 낮은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낮았다.
국어와 영어 영역은 여학생 비중이 높았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격차가 컸다.
사립학교와 국공립 학교의 점수분포를 보면 사립학교가 모든 영역에서 국공립 학교보다 높았다.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 5.3점, 수학 가형 5.8점, 수학 나형 4.2점으로 모두 전년보다 다소 커졌다. 사립고는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이 높았으며, 최하위 8·9등급 비율은 낮아 전반적인 성적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학생 강세 속 남녀공학 성적 낮아
남녀공학과 여고, 남고 유형별로는 남녀공학의 성적이 현저하게 낮았다. 국어, 수학 나형에서는 여고, 수학 가형에서는 남고가 가장 높았다. 남고가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여고는 최하위 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여고는 중상위권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2013년 남녀공학이 일반 여고나 남고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로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휴대전화 통화나 채팅, 개인블로그 등에 쓰는 시간이 더 길고, 자습시간은 짧기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대도시 성적 여전히 높아
지역별 성적분포를 살펴보면 국어, 수학 가/나형 모두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순으로 성적이 높았다. 1·2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가장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가장 낮았다.
시도별로는 올해도 제주지역의 표준점수 평균성적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영역에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제주지역은 수학 나형에서 상위권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수학 가/나형 모두 최하위 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영역별 성적은 국어영역에서는 제주-대구-서울 순으로 나타났다. 수학 가형은 제주-서울-대구·광주, 수학 나형은 제주-대구-광주 순으로 높았다.
제주도는 수학 가/나형의 학교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도 가장 작았다. 학교 간 성적이 고르다는 얘기다. 제주 학생들의 표준편차가 작은 것은 최근 수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어 평균차가 적은 곳은 세종시였다. 지역 내 학교 간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국어는 경기, 수학 가형 부산, 수학 나형 충남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국어, 수학 가형, 영어 모두 상위권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학교 간 격차를 보였다. 대구는 국어와 영어에서 최하위 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국어와 수학 나형의 성적에서는 강원도가 전국 최하위였다. 수학 가형은 전남이 가장 낮았다. 국어 영역에서는 강원에 이어 전남과 경남의 순으로 낮았고, 수학 가형은 전남 다음으로 세종시와 충남의 점수가 저조했다. 수학 나형의 경우 강원-전남-대전 순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생 지난 수능에서도 상위권
지난해 수능에서 재학생은 39만8838명(75%)이 응시했고, 재수생 등 졸업생은 12만3258명(23.2%), 검정고시 9231명(1.7%)이 각각 시험을 치렀다. 졸업생 응시자 수는 2017학년도 수능보다 896명 늘었고, 검정고시생은 495명 줄었다.
시험을 치른 결과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성적이 국어와 수학 가/나형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1·2등급 비율도 마찬가지였다.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11.9점)와 수학 가형(7.8점)의 경우 2017학년도보다 커졌고, 수학 나형(8.4점)은 약간 좁아졌다.
검정고시 응시자는 국어에서 재학생과 비슷한 표준점수를 보였으나, 수학 가형 표준점수는 88.1점으로 현저히 낮았다. 수학 나형 표준점수도 재학생보다 3.7점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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