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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보수 후보를 압도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이들 가운데 12명이 현직 교육감이어서 ‘현직 프리미엄’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당선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진보교육감은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13명에서 14명으로 1명 더 늘었다. 적어도 초·중등 교육에선 진보 교육정책이 당분간 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끄는 교육부의 정책추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14일 오전 개표 결과 진보 교육감 후보가 14곳을 차지했으며 보수 후보는 2곳(대구·경북), 중도 후보는 1곳(대전)에서 당선됐다.

현직 교육감은 출마한 12명이 모두 당선됐다. 특히 강원과 광주, 전북의 교육감은 3연임에 성공했다.

서울에서 현직 교육감인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가 46.6%로 보수 성향 박선영 후보(36.2%)에 10%포인트 넘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도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 김석준(47.8%) 후보가 김성진(27.1%) 후보의 도전을 뿌리쳤다.

현재 교육감이 비어있는 인천의 경우 진보 성향 도성훈(43.8%) 후보가 고승의(29.8%) 후보를 누르고 당선 꽃다발을 받았다.

경기는 진보 진영 이재정(40.8%) 현 교육감이 보수 임해규(23.5%) 후보 등 경쟁자 3명을 모두 밀어내고 재선 고지에 올랐다.

울산에서는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끝에 진보 성향 노옥희(35.6%)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이 배출된 것이다.

충청권에서도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충북 김병우(57.1%), 충남 김지철(44.1%), 세종 최교진(50.1%) 후보가 모두 재선의 꿀맛을 봤다.

강원에서도 진보 성향 민병희 현 교육감이 54.1%를 득표해 3선 고지에 올랐고, 비슷한 성향으로 평가되는 전북의 김승환(40.1%) 후보도 각각 3선 고지에 우뚝 섰다. 전남에서도 전교조 출신의 장석웅(38.4%)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4파전 끝에 재선된 경남의 박종훈(48.4%) 후보를 비롯해 광주의 장휘국(38.0%), 제주의 이석문(51.2%) 후보가 각각 보수 또는 중도 성향의 후보들과 경쟁을 벌인 끝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그렇지만 대구, 경북, 대전 등 세 곳에서는 진보와 다소 거리가 있는 후보들이 고지에 올랐다.

보수로 인식되는 경북의 임종식(28.2%), 대구의 강은희(40.7%) 후보와 중도·보수 성향으로 일컬어지는 현 교육감 설동호(53.0%) 후보가 각각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처럼 시도교육감이 사실상 진보 일색으로 굳어짐에 따라 향후 교육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지나치게 한쪽 방향으로 치우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교총은 14일 논평을 통해 “그 동안 지역교육은 사실상 ‘진영논리에 기댄 한 쪽으로 치우친 교육’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많은 논란과 갈등도 표출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교육에는 결코 보수와 진보가 없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교육감들이 중립적이고 균형있는 교육이 되도록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