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2013년 3월부터 전국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만 3~5세 누리과정이 통일된 내용으로 적용되어 그 수혜율이 2013년 12월 기준 90% 이상이다. 그러나 유치원과 초등학교 간 교육과정에서 연계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은 유-초 교육과정의 통일성과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 교육과정, 학교 현장, 가정 별로 고려되어야할 정책 제언 및 사항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장명림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유-초 교육과정의 연계 현황 및 실태 조사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단계의 교육과정은 ‘생활’이나 ‘활동’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교육내용의 본질적 특성은 동일하나 누리과정에는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교육과정의 성격 및 추구하는 인간상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과정 영역 및 교과의 경우,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간 통일성 부족 및 주제 중복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

더불어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가 서로의 교육과정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유치원 교사 67.7%, 초등교사 38.3%가 알고 있다고 응답하여 상대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유-초 연계 부족 및 실시 미흡 이유로 법․제도의 미흡, 연계 지원 시스템의 부족, 양자 간 교육환경 및 교수․학습 방법 차이 등을 제시했다.

학부모들의 인식과 실태도 소개했다. 장 위원이 학부모 및 교사 면담 결과에 따르면 초등하교 취학 자녀의 걱정되는 부분으로 유치원 학부모는 40분 수업/10분 쉬는 시간에 적응하기 힘들어서가 23.8% 응답률로 가장 높은 수치가 나타났으며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해서(17.4%),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해서(17.4%)가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 학부모의 경우 교우관계 어려움 및 사회성 부족(21.8%), 40분 수업/10분 쉬는 시간에 적응하기 힘들어서(20%), 혼자 스스로 하지 못해서(18.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약계층 가정 및 다문화 가정 부모들은 안정적인 돌봄과 지원 부족 및 외모 등 문제로 인한 따돌림 등 자녀들이 학교 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 등을 예시로 꼽았다.

이에 장 위원은 크게 4가지 측면의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제도와 교육과정, 현장과 가정의 4가지로 나누었다. 제도의 경우, 유아교육의 공교육체제 확립 및 기간학제화, 유치원 교사 학력 4년제로 제고, 유치원과 초등교사 양성과정에 연계 과목 포함, 시․도 교육청의 유아조직 체계 및 인력 확충 등을 제시했다.

교육과정상의 연계 방안으로는 유-초 교육과정의 공동 개정, 교과명 조정, 내용 진술방식 일치 및 주제 재구성, 국가교육과정으로서의 누리과정 체계화, 아동의 발달 및 성취수준 파악 등을 제안했다.

현장의 경우,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의 자격 및 직무 연수 등에 유-초 연계 과목 포함, 지역내 유-초 연계 협의체 구성, 학부모 지원 강화, 누리과정 및 초등교육과정의 내용수준과 범위를 넘지 않는 한에서 교육내용 및 활동의 선정 등을 꼽았다.

가정의 측면에서는 맞벌이가정, 및 다문화가정, 탈북가정, 한부모 및 조손 가정 등 다양한 유형별의 가정에 맞는 맞춤형 지원 및 아동의 정서․행동 문제에 대한 상담 및 치료의 실시, 학교 준비물 및 고제 지도 등에 대한 지원 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