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한글을 읽거나 쓰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좋은교사운동에 따르면 경남대 한글읽기과학연구단이 최근 만 4·5세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1∼3학년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한글 읽기·쓰기 능력이 부진한 초등학생은 1학년이 20%, 2학년 21%, 3학년 1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10명 중 2명이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교육부가 2014년 한국학습장애학회에 의뢰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전체 초등학생의 4.6%가 난독증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학생 간 교육 격차가 심해지는 탓에 교육 현장 내 교사들도 수업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5 국정감사에서 전국 14개 교육청 산하 일선 학교 초등학교 교사 2142명을 대상으로 부진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심하게 부진한 학생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가 55.6%였고, 41%는 “한글 실력 차이로 수업지도가 어렵다”고 답한 교사들도 41%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중훈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관할 구역 내 다문화 초등학생 비율이 10%가 넘는 지역교육지원청이 전국 176곳 중 15곳에 달할 정도로 다문화 학생이 늘고 있다”면서 “난독증 위험군이 5%에 가까운 점을 고려할 때 제대로 된 한글 교육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만 5세에 누리과정에서 한글 기초교육을 시작하고, 초등학교 1학년에서 다시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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