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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옛날이야기'로 인성교육 실천하자
기사입력 2013-11-01 오후 4:10:00 | 최종수정 2013-11-01 오후 4:10:01   


‘옛날이야기’로 인성교육 실천하자

이석우 (前 서울남부초등학교 교장 /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올해 연초 KBS 방송국에서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라는 제목으로 각계각층의 저명한 전문가들을 초청해 진행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듣고 있자니 한국의 장래가 참으로 걱정스럽고 답답했다.

몇 년 전인가 일본인이 한국인을 가리켜 ‘민나 도로보’라고 불렀다. 모두가 도둑놈이라는 말이다. 정직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요즘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정말 한국의 장래가 염려스럽다. 기성세대는 정치인, 경제인 할 것 없이 돈 봉투 문제로 시끄럽게 세상을 어지럽히고 자살소동까지 벌인다.

국가 장래의 동량(棟梁)이 될 젊은이를 길러낸다는 대학 교수들까지 부정 횡령으로 자살까지 한다는 소식이 보도되니 어찌 불안하지 않겠는가.

대학생과 젊은 층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육체가 성장하려면 음식을 잘 섭취해야 하지만, 인간성이 바로 자라려면 좋은 교훈을 넉넉하게 취해야 한다. 초중고를 막론하고 제자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사가 몇이나 있을까? 오직 지식 위에 또 지식을 얹어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교사의 주목적인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경쟁에서 우위의 대열에 들지 못한 아이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 부자로 잘 사는 아이, 허약한 아이들을 심통으로 괴롭히며 쾌감을 느낀다.

필자는 이 글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실천하면 좋을 몇 가지 교육방법을 권하고자 한다.

아이들은 옛날이야기 듣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주고, 공책에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적도록 해 보자. 이는 여러 가지 교육 효과가 있다.

첫째는 인성교육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를 반성해보거나, 감탄하고 감사하고 교훈을 얻어 자기 나름의 결심을 하게도 한다.

둘째는 듣는 훈련 즉 청취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열심히 듣게 하기 위해서 들으면서 내용을 적도록 하거나, 전체 이야기의 제목을 스스로 붙여보도록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청취능력과 자신감이 성장할 것이다.

셋째는 작문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야기 공책을 활용해 학년말에 학급문집을 만든다면 더욱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등교한 후에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엄마, 크레파스를 안 가지고 왔어.” “엄마, 체육복을 잊어버리고 안 가지고 왔어요.” 등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지 못해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관리(自己管理) 교육을 위해서 어린이 각자에게 ‘나의 수첩’을 갖도록 해 보자.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부모님이 많은 것을 챙겨주지만, 3학년 이후로는 스스로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부분 학교에서 ‘알림장’을 만들어 사용하지만, 더 나아가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의 수첩’을 통해 ‘새 교과서에 이름 쓰기’, ‘오늘의 할 일’ 등 스스로 지켜가도록 하면 어린이의 자립정신을 키워주고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되며, 즐겁고 부지런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에 연루된 초중고 학생들의 70%는 고소득 전문직 부모의 아이들이라니 놀랍다. 따돌림으로 인해 학업을 그만 두는 탈북학생의 비율은 일반 학생의 7배나 되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 37%가 따돌림을 당한다니, 통일이 되면 사회의 청소년문제는 더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번을 정해놓고, 경찰에 학교폭력 단속반을 만들고, 학교에 상담전문교사를 배치하면 학교폭력이 없어질까? 이것은 모두 후속조치에 불과하다.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그 방법을 연구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선악(善惡)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길러야 한다. 자라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은 중요하다. 적절한 교훈이 담긴 훈화의 일상화를 통하여 학생들의 마음을 키워야 할 것이다.

기사제공 : 학교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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