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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누구나 가능한 공부법, 낭송
기사입력 2020-02-14 오전 10:27:00 | 최종수정 2020-02-14 10:27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글방에서 들려오는 학동들의 낭랑한 책 읽는 소리, 이는 우리 교육의 전통적인 방법이었다. 소리를 통해 소리를 음미하며 궁극적으로 뜻을 깨우치는 이 학습법은 고전을 공부하는 전통적인 기법이었다. 소위 낭송(朗誦)이라 불리는 이 기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원초적인 공부법이다. 주옥같은 인류의 고전들을 우리는 이렇게 낭송을 통해서 의미를 깨치고 그 속에서 삶의 진리와 방향을 얻었던 것이다.

필자는 주말이면 산책길에 낭송을 즐긴다. 모처럼 여유를 찾은 시간인지라 마음도 몸도 가뿐해진다. 이럴 때 즐겨 낭송하는 시 한 수를 소개한다. “청산혜요아이무어(靑山兮要我以無語)/창공혜요아이무구(蒼空兮要我以無垢)/료무애이무석혜(聊無愛以無惜兮)/여수여풍이종아(如水如風而終我)”가 그것이다.

이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내려놓고 원망도 내려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는 뜻이다. 국내 유명 사찰의 경내에서 보았던 이 시구는 그 뒤 낭송 할 때마다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느낌이다. 낭송은 이처럼 내용이 주는 감동은 물론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낭송이 무엇인가. 글을 소리 높여 읽는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고전은 낭송을 전제로 한다. 묵독을 통해서는 그 진정한 의미를 음미하기 어렵다. 이는 동양의 고전읽기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니다. 모든 외국어 공부도 낭송은 필수적이다.

예컨대 영어를 공부하는데 소리를 내지 않고 학습의 효과를 낼 수가 있을까?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소리 내지 않고 공부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과거 성공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한때 동남아 일대에서 인기 절정에 오른 중국인 영어강사가 있었다. 수 년 전에 우리나라에도 초청되어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그 학습법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원어민에게서 배웠거나 영어학원에 다닌 적이 없고, 자신이 혼자서 개발한 낭송 기법으로 영어를 공부했는데, 중학교 시절에는 정말 영어에 대한 기본마저 되어 있지 않았고 대학은 영어 때문에 입시에 실패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기 학습법을 정립했고 마침내 유명 영어강사가 되었다. 그 기법 중에 자신의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자 자신의 집 지붕위에 올라가 큰 소리로 영어를 암송했고 사람들이 많은 공원에서 큰소리로 낭송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어 저기학습법을 정립했다고 한다.

중국 철학사의 거두인 왕양명은 ‘어린이 교육법’에 대해서 “매일 공부를 할 때에는 먼저 덕을 생각하고, 다음에는 글을 암송하며, 그 다음으로는 예법을 익히거나 글짓기 등을 배우고, 또 그 다음으로는 다시 암송한 것을 발표하거나 노래로 부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낭송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가능하다. 아무리 어렵고 낯선 고전도 낭송을 하면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낭송을 하면서 암송을 하다보면 문득 깨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글을 백번 읽으면 저절로 그 뜻을 깨친다는 ‘독서편의자현’이라 하지 않았던가?

근본을 망각하고 얻은 성과는 모래 위에 지은 성, 즉 사상누각과 같다. 평생교육이 시대를 관통하는 교육관이다. 배움을 시작하는 무렵에 제대로 된 학습법을 몸에 익히면 그것이 비록 고전학습이든 외국어학습이든 누구나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다.

제대로 습관화된 좋은 공부법은 그 근본을 따른 것에서 시작된다.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고 문자의 의미를 깨치는 기법은 시대를 달리해도 변함없이 강조되어야 할 공부법이다. 이를 실행하고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은 교육하는 윗세대들의 일관된 신념에서 비롯될 수 있다.

누구나, 어디든, 어느 때든 교육현장에서는 낭송의 묘미를 직접 경험하고 이를 후학들에게 전수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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