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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인터뷰] “스승의 날 폐지 강력 반대한다”
“'물 버리려다 애 버리는’ 愚 범해”
기사입력 2019-05-17 오후 3:28:00 | 최종수정 2019-05-17 오후 3:28:46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을 만나다

“교육·문화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교육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조희연 교육감 프로필>

-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박사
- 서울대학교 사회학 학사
-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 2001.01~2002.02 성공회대학교 시민사회복지대학원 원장


‘조용한 변화, 일관된 혁신’의 자세로 지난 1기 동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의 과제를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2기에도 다양한 교육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혁신미래교육’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을 만나 서울시교육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Q 오는 7월 1일이면 교육감 2기 1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앞서 축하드립니다.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는지요?

5월은 교육청이 특히 바쁜 달입니다. 노동절도 있고, 학교의 명절인 어린이날, 스승의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행사가 많아서 바쁜 것은 아니고요.

이런 기념일을 맞아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처우는 어떤지, 어린이들이 지내기 좋은 환경은 잘 유지되고 있는지, 선생님들의 노고 중에 저희가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이것저것 점검하느라 매우 분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조희연 교육감의 두 번째 임기 청사진을 담은 백서를 지난해 11월 8일 발표했는데, 백서에는 31개 과제와 106개 세부과제가 담겼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저는 민선 서울교육감 최초로 임기 4년을 마쳤고, 최초로 재선된 교육감으로서 첫 임기 시작 때 보다 오히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조용한 변화, 일관된 혁신’의 자세로 지난 1기 동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의 과제를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2기에도 다양한 교육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혁신미래교육’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백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우선 ‘일관된 혁신’의 자세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업 및 평가 혁신) 질문과 토론이 있는 교실에서 미래역량을 갖춘 창의적 민주시민을 길러내기 위해 ▲출발이 즐거운 유치원 ▲삶의 기본을 익히는 초등학교 ▲자율적 역량을 키우는 중학교 ▲미래를 설계하는 고등학교 등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맞춘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혁신교육 3기 도약) 다시 새롭게, 더욱 새롭게 혁신미래교육을 완성하고 공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혁신학교의 질적 심화 ▲혁신교육의 일반화 ▲혁신교육지구의 2단계 발전모델 수립 등 서울혁신교육 3기로 도약할 것입니다.

△(교육 공간 혁신) 배움을 넘어 학생들의 삶과 우정을 가꾸는 교육 공간을 혁신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꿈을 담은 교실을 확대하고, 학생의 감성을 반영한 색채디자인 사업인 ▲학교에 고운 색 입히기 사업을 지속하며, 학교운동장을 학생이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꿈을 담은 놀이터로 개선하는 등 교육 공간을 혁신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교육청 조직 재구조화) 2기 교육정책을 실현하고, 학교현장 중심의 민주적인 행정혁신을 이루기 위해 ▲교육청을 정책기획과 연구, 장학 중심으로, ▲교육지원청을 학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학교통합지원센터로 전환하는 등 교육행정조직을 창조적으로 재구조화하여 혁신정책을 지속·가능하게 추진할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입니다.

‘조용한 변화’를 통한 서울미래교육의 기반을 확충 하겠습니다.

△(공교육의 공공성 및 책무성 강화) 공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책무성을 강화하여 따뜻하고 정의로운 서울교육을 이루어 내기 위해 ▲강서·강남·동부 지역 특수학교 건립을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돌봄교실 대기자 전원 수용을 위한 ▲돌봄교실 대기학생을 제로로 만들 계획이며,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기초학력 책임지도 내실화를 위해 학습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미래형 학생중심복지 실현) 공급자 중심의 교육복지사업방식의 패러다임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가족-학교-마을품인 3품 교육공동체가 상호연계하여 학생을 중심으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성장 교육복지 통합지원시스템과 ▲기초안전망 구축을 위한 아동학대 대응시스템을 마련하며, 교육·문화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교육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서울학생의 미래역량 강화)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공유·협력 능력을 함양하여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메이커 교육 운영 및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하고, ▲디지털 시민성,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함양과 ▲학생 참여형 수업혁신을 위한 교사지원시스템 마련으로 정보기술의 발달에 부응하여 공교육 중심으로 서울학생의 미래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평화교육 기반 마련) 한반도 화해와 공존의 시대를 바라보며 임기 4년 동안 평화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평화교육 기반 마련 및 실천을 지원하고, ▲평화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평화 공존을 위한 남북교육교류를 추진하는 등 평화교육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Q 서울형 혁신학교는 현재 189개교(초 137개교∙중 38개교∙고 14개교)에서 2022년 250개교로 32.3% 확대하고, 학교혁신지원센터를 통해 혁신학교 철학∙성과를 다른 학교에도 확산시키기로 했는데 성과는 어떻게 되는지요?

최근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학교생활 행복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이는 분명히 전국으로 퍼져나간 혁신교육의 성과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학생의 활동 중심 수업 강화와 학교의 자율적인 분위기 확산”을 그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아침이 설레는 학교’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현재 초158교, 중40교, 고15교로 전체 213개교가 혁신학교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 3월 1일자로 신규지정, 재지정한 혁신학교는 총 72교였고, 이 중 신규로 지정한 혁신학교가 16교였고 재지정한 혁신학교가 56교였습니다. 교육청에서 혁신학교 공모 신청을 받을 때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율을 확인하고 있는데 신규지정 혁신학교의 학부모 동의율 평균은 79%였고, 재지정 혁신학교의 학부모 동의율 평균은 89.8%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작년 강동송파지역 개교학교에 대한 혁신학교 지정 추진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반대여론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혁신학교에 대한 오해가 크게 부각되긴 했지만 실제로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호도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학생들의 선호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혁신학교는 배움의 주제와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이 이루어지고 함께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하며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갈 삶의 역량을 키우는데 주목하는 미래형 학교 모델로 이러한 학교교육의 변화 흐름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더 확산 되리라 생각됩니다.




Q 교육현장에서 스승의날을 폐지하자는 목소리와 스승의날을 교육에 날로 하자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스승의 날 폐지에 대해서는 ‘물 버리려다 애 버리는’ 우에 해당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강력 반대합니다. 제가 하나 대안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졸업식을 '스승에 대한 감사의 날'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졸업식이 3년이나 6년의 학업을 끝내는 축하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3년이나 6년 동안 자신을 돌봐준 스승에 대해 감사하는 마지막 날로 보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날은 선생님에게 자유롭게 꽃도 드리고, 작은 선물도 드리는 것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헤어지면서 드리는 감사가 진정한 감사가 아닐까요?

사실 선생님들이 스승의 날이 부담스러워진 것은, '김영란법'으로 인해 기존에 선물을 드림으로써 감사를 표하던 문화가 일절 금지되었지만, 새로운 문화는 만들어지지 않은 데서 오는 과도기적 불편함 역시 상당히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승에 대한 '아름다운 감사'를 하는 문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스쿨미투’로 교육계가 시끄럽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나 대책은 있는지요?

3월 1일 조직 개편을 통해 성평등팀을 신설했습니다. 지난 3월 6일에는 20명의 성인권 시민조사관을 위촉했습니다. 이는 서울시 교육청의 의지입니다.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바꿔낼 것입니다.

촛불 이후 투명성, 공공성, 관계의 평등성을 요구하는 흐름들이 ‘스쿨미투’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숙해진 시민의식과 더불어 학생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성인지 감수성 향상이 용기로 나타난 현상으로 새로운 문화혁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시대에 발맞추어 성인권 시민 조사관을 3월 6일 위촉식을 시작으로 4월초 워크숍을 통한 준비를 마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쿨미투 발생시 장학단계에서부터 사후모니터링까지 성인권 시민조사관이 참여하여 사안처리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게 됩니다. 또한 외부전문가의 개입으로 피해자 중심의 현안 해결을 통해 교육청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습니다.

더불어 스쿨미투 핫라인은 성폭력신고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메일을 통해 신고를 받고 있으며, 신고내용은 교육감 직속 성인권 전문가와 시민조사관이 검토하여 사안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고접수건 중 2건은 특정감사시 반영되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스쿨미투 핫라인 홍보를 더 활발히 하여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이 편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스쿨미투 대책 안 외에도 성평등 문화가 정착되도록 기존의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해소하고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양성평등 실천 약속’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산하 각 기관과 학교에 ‘양성평등 실천 약속’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기관장이 주도하여 양성평등 실천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양성평등 실천 약속’은 지금까지 가부장적·남성중심적 고정관념으로 인해 일상생활 속에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지 못해왔던 잘못된 언행을 바로잡아, 적극적으로 양성평등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양성평등 조직문화 실천운동을 통해 우리의 성차별적 의식과 구조가 바뀌고, 양성평등의 조직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해봅니다.


Q 학벌주의와 일학습병행제 관련 교육감의 소신은 어떤지요?

서울시교육청은 일학습병행제 관련 도제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제학교란 ‘고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현장실무와 이론을 병행하는 고교단계 일학습병행제로서, 독일ㆍ스위스에서 발달한 도제교육모델을 도입하여 기존의 학교중심 직업교육에서 스위스의 산업현장 중심 도제교육을 합해 새로운 직업교육모델로 창출한 제도’입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거점학교형 7개 사업단, 단일학교형 2개교, 산업계주도형 1개 사업단 등 총 10개 사업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24교 및 39개 학과에서 참여, 1개 사업단에 4~5개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9년 3.1일 기준 2학년 679명, 3학년 711명, 총 1,390명 참가하고 있으며, 2019. 2월 졸업생 844명 중 536명 취업하여 취업률은 63.5%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전체 취업률: 37.0%에 거의 배가 되는 실적입니다.

저는 미래 사회는 능력중심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학벌이 아닌 전공분야의 실무능력으로 인정받는 세상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직업교육의 국가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OECD 평균 중등단계 직업교육 비율은 49%에 이르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17%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직업교육이 확대되고 청년들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추구해야할 과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은 도제학교가 학교현장에 조기 착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서울시, 산업인력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도 구축하여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교육청 차원의 지원을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Q 서울시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요?

여러 갈등 사안을 조율하고 이해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은 일상이지만 참으로 어렵습니다. 인간 사회에서 갈등은 없앨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갈등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와 행정의 역할일 것입니다.

올해만 해도 한유총을 둘러싼 갈등,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대한 갈등, 조직 개편에 따른 내부적 갈등과 같이 굵직한 사안이 많습니다. 밖에서 보면 단순해 보이는 것들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마련입니다. 매 순간 시민들이 교육감에게 준 권한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늘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유일한 국내 교육전문지로서 주간교육신문이 창간 33주년을 맞았다. 본지 지면을 통해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 해주시죠?

우선 교육전문지 ‘주간교육신문’의 창간 3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간 교육신문은 ‘敎育正論’을 사시(社是)로 바른 교육과 진실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정도를 지키며,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편향되지 않은 공정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 왔습니다.

주간교육신문이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여 교육전문지의 가치와 역할을 더욱 높이기를 기원하며, 창간 33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서울의 모든 학교가 학생들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등교하는 “아침이 설레는” 학교가 되는 꿈을 감히 꾸어 봅니다. 이는 저의 꿈만이 아니라 서울 가족 모두의 꿈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은 저의 노력만으로는, 우리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한 없이 부족합니다.

중국의 사상가 노신은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고 했습니다. 희망도 마치 땅위의 길과 같아서 바라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희망은 분명 현실이 될 것입니다. 서울교육가족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걷기를 희망합니다. 부디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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