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 결과가 공표된다. 여기에는 과목별 성별 성적분포는 물론이고, 지역별 성적분포도 들어있다. 이에 따라 전국 18개 시·도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포가 공개되고 시도 사이의 ‘우열’이 매겨진다. 이는 해당지역 교육감의 업적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이러한 ‘줄 세우기’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수능 성적 분석 결과 시·도별 비교 발표 금지 요구’ 안건을 통과시켰다. 교과별 성적분포를 전국단위로 분석한 결과만 발표하자는 것이다.
이 안건은 강원도교육청이 제출한 것이다. 수능시험 성적을 비교 발표하는 것은 입시 중심의 경쟁 구도를 재생산하고, 지역 사이 불필요한 학력 논쟁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입시중심의 교육을 지양하고 지역간 학력 격차를 완화해 보려는 교육 당국의 노력에도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수시 전형에서 수능의 역할이 축소됐다. 다라서 수능 성적만으로 학력을 평가하는 것은 분석 자료의 가치가 없고 시대의 흐름과도 어긋난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교육감협의회는 수능 성적을 전국 단위로 분석 제공하고, 새로운 입시제도를 연구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이 안건에 대한 심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도별 성적분포를 발표하는 것이 부작용을 낳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순기능도 있다. 시도별로 수능성적을 분석하고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촉진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자극제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가 교육감협의회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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