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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의원이 혁신학교에 불합리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며 교육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다.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을 통해 “편향적인 자료 제출 요구를 취소하라”고 강조했다.

전희경 의원은 지난 17일 “혁신학교의 수업 과정과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1월 31일까지 전국의 혁신학교에 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요구한 자료들은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최근 3년간 ▲혁신학교로 발령받은 모든 교원의 명단 ▲교육과정계획서 ▲혁신학교 예‧결산 내역 ▲수업 자료 ▲휴직자 현황 등이다.

실천교육과 전교조는 전 의원에 대해 목적이 불분명하며, 교사들의 개인정보 침해, 수업 자료의 특정부분 제출 등 혁신학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편향적인 자료요구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제출을 요구한 수업자료가 혁신학교를 편향적으로 인식되는 ‘색깔 씌우기’를 하는 등 교육 자치와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이 혁신학교에 요구한 수업 자료는 통일‧북한‧동북아시아 정세,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관련, 선거‧투표‧민주주의 등 관련, 박물관‧유적지‧역사적 명소 방문 등 야외참관, 참여형 활동수업 등이다.

실천교육은 “이 (수업)내용은 교육기본법에서 명시한 교육이념에 부합하고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이다. 그런데 특정 부분만을 부각하여 ‘혁신학교=친북, 좌편향학교’라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다분히 의도된 편향적인 자료 요구다”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역시 “교사들의 수업 내용까지 꼬투리 잡아 혁신학교를 또 다른 색깔론의 먹잇감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이는 교육자치와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심각히 침해하는 행위이다. 교육에는 색깔이 없다. 전희경 의원은 혁신학교에 대한 색깔 씌우기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실천교육은 전희경 의원에 개인정보 침해소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마저 훼손할 수 있는 편향적인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하여 사과하고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도 자료 제출 요구 철회와 함께, 국회에 무분별한 자료 제출 요구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시도교육청에서 위법적인 국회의원 요구자료는 전면 거부하는 등 공문 시행 시 신중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