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교육지원청과 세종시교육청이 중‧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각 기관은 재배정을 실시했지만, 기존 지망했던 학교와 다른 학교에 배정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2월 28일 특정 초등학교 선택지원 학생 52명이 모두 2지망 학교에 배정되는 등 중학교 신입생 선택지원자 배정 전산오류가 발생을 민원을 통해 확인하고 재배정을 실시했다. 이에 학생 172명이 원 배정학교와 다른 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강동우 교육장은 전산 배정 오류 원인이 전산 배정 유지관리업체의 배정처리기준 착오였다며 공식 사과했다.
강 교육장은 “유지관리 업체의 배정처리기준 착오로 인해 선택 배정 그룹별 초등학교 목록에 등록된 학교 순으로 배정하다보니, 후순위에 등록된 특정학교 학생 전체가 2지망에 배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사전에 세심하게 검증, 검토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중학교 전산배정시스템을 점검하고, 제주시 동지역 초등학교 6학년 부장교사를 중심으로 전산배정 결과 확인팀을 운영하겠다며 뒤늦게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1일 2019학년도 평준화 고등학교 신입생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109명이 잘못 배정되는 일이 발생했다. 세종시교육청도 곧바로 재배정을 진행했으나 195명이 최초 배정보다 뒷순위 지망학교로 배정됐다.
시교육청은 확인 즉시 학부모에게 오류 사실과 재배정 결과를 문자로 안내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성급한 재배정에 따라 자녀가 피해를 보았다며 반발했다.
교육청은 재배정 결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 대해 14일부터 16일까지 구제 대상 학생 확인을 거쳐 희망자에 한 해 구제해 줄 방침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일부 학교의 학급수, 학생수 추가가 필요하며, 신설학교에서는 학생수가 감소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났다.
재배정 된 학생 중 1지망에서 2·3지망으로 재배정된 학생 193명이 모두 구제를 원할 경우 한솔고, 아름고, 보람고, 새롬고는 학급을 증설해야 하며, 종촌고는 학급당 학생 수를 2~3명 추가 배치해야 한다.
반면 신설학교인 다정고는 학생 수가 최대 61명까지 줄어들며, 성남고, 도담고, 고운고, 양지고, 두루고, 소담고도 학생 수가 감소한다.
최교진 교육감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종시교육청은 첫 번째 배정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학부모들의 불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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