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서울교육감 선거가 20여일 남은 가운데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반면 윤덕홍, 조희연 후보등 진보진영 후보는 당적논란 등 상호 비방전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문용린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보수진영 단일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초반 선거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문 후보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며 보수층을 공략했다. 특히 무상 교육등 보편적 복지 및 선택적 복지 정책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 상황에 따라서는 보수와 진보 구도로 선거를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고시 3관왕으로 유명한 방송인 출신 고승덕 후보는 높은 인지도가 최대 강점이다. 지난 12일 선거공약이 일부 공개되자 교육계 안팎에서 내실 있고 참신하다는 평가와 함께 만만치 않은 저력을 드러냈다.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와 겸손한 매너, 그리고 영민하게 현안을 파악,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문용린 후보의 보수 단일후보론을 연일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 14일 서울교육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문 후보가 보수 단일후라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난 투명인간이란 말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몇몇 단체들끼리 모여 만든 그들만의 후보라면 모를까 보수진영을 대표한 단일후보라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선관위에서 단일후보 명칭 사용에 대한 제재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덕홍 후보는 당적논란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새정치연합에 탈당계를 냈다고 주장 하지만 선관위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발목이 잡혀있다.
민교협등 진보진영단체들의 사퇴요구도 그를 힘들게 한다. 자금과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지만 뚜렸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인상이다.
윤 후보는 14일 서울시교육청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완주할 예정이라고 답해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희연 후보는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4명의 후보들 중 가장먼저 교육감 도전을 선언했으나 인지도엔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청렴하고 올곧은 이미지와 진보진영 단일후보라는 명분이 강점이다. 선거 과저에서 드러난 내홍을 추스르면서 진보성향 표를 결집하는 확실한 리더십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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