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7월 26일 「수학, 과학에 대한 정의적 특성(흥미, 자아 효능감, 가치) 함양 지도 우수 사례 발표」 워크숍을 개최했다.
PISA, TIMSS 등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이 인지적 영역에서는 성취수준이 높으나 정의적 영역에서는 매우 낮은 것과 관련, 수학·과학 교과에서 정의적 특성을 함양하는 지도 우수 사례를 발굴 및 확산코자 마련됐다.
이날 사례발표에 나선 9명의 교사들은 각각 수학·과학과목 수업에서 가치, 자아효능감, 흥미를 높이고자 실천한 다양한 수업사례를 발표했다.
초등 수학 수업 사례를 발표한 서울 반원초 임창균 교사는 “수학과 예술을 접목한 ‘테셀레이션’ 및 ‘나만의 암호 만들기’ 등 활동을 통해 수학의 실용적 가치를 경험토록 했다”며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이 “문제 해결은 나에게 너무 어렵고, 잘 하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암호를 공부하면서 나도 간단한 규칙을 이용하여 암호를 만들고 해석할 수 있어서 수학이 약간 재미있게 와 닿았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푸른숲 발도르프학교 김자경 교사는 “학교교육과정 중 쌀 농사짓기 활동을 연계한 학급 시장놀이를 통해 소비와 경제활동을 경험토록 했다”며 “학생들이 흥미로운 주제에 매우 집중하며 수업에 임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숭인중 김남희 교사는 ‘뮤직비디오 감독되기’라는 주제로 원의 성질을 활용한 촬영기법을 탐구하면서 원주각의 개념과 원주각이 가지는 효용가치를 알게 하는 수업 사례를 발표했고, 서울 한성여중 윤상혁 교사는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 속 문제 해결에 수학적 지식이 공헌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영청 청통중 박애련 교사는 태풍 ‘볼라벤’ 등 최근 이슈가 되는 과학적 뉴스를 적극 활용하였고, 천체 체험 프로그램(스텔라리움)을 통해 별자리 관측, 롤러코스트를 제작하는 과정 영상 활용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전북대 임효진 교수는 “여러 가지 교수방법과 교수활동을 통해 상황적 흥미를 유발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주제에 대한 유용가치나 내재동기를 촉진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교과과정상에는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의 평가가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인지적 영역의 평가만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정의적 평가를 위한 규준과 근거가 확실치 않다는 점도 제한점”이라며 “수업목표 달성 측정 방법, 평가방식이나 규준설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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