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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교의 교육혁신은 집단지성으로
기사입력 2022-08-04 오전 9:43:00 | 최종수정 2022-08-05 오전 9:43:20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집단지성(集團知性)’은 하버드대 교수이자 곤충학자인 윌리엄 모턴 윌러(William Morton Wheeler)가 1910년 발간한 《Ants: Their Structure, Development, and Behavior》에서 개미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하면서 처음으로 설명을 했다. 개미들이 집단으로 협업을 했을 때, 공동체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효율적인 집단 관리를 시도할 때,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큰 힘을 발휘하게 되며, 이를 집단의 힘, 다수의 능력, 즉 집단지성이라 불렀다.

이와 유사하게 호주의 작가이자 TV 방송인인 Peter Russel(1984)은 개인보다 높은 사회의 지능과 정보통신을 활용한 지적 네크워크를 강조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Global Brain’이라고 정의했다. 이후 집단지성은 협업의 시대를 상징하는 용어로 고착되면서 결국 개인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공동의 목적 속에서 서로 개방하고 공유하며 주체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창출되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의미하게 되었다.

공동생활체를 구성하는 학교에서도 배움에는 하나의 작동 원리가 있다. 그것은 홀로 배움의 주체가 아니라 집단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예컨대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학습법이나 옛날 우리의 서당식 집단학습법은 그 대표적인 경우라 할 것이다. 그래서 학습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원리가 회자된다. 여기서 함께 가기 위해선 바로 집단의 힘, 즉 집단지성이 필수적이다. 결국 교육에도 집단지성은 필수다.

코로나19는 학교 교육의 변화, 집단의 힘을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가장 보수적인 집단 중의 하나인 학교가 그동안 얼마나 변화에 둔감했는지 변명할 수는 없다. 이는 교육의 특성상 과거의 역사나 지식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학교 교육을 혁신하는 기제(mechanism)로써 집단지성의 개념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학교 공동체의 온라인, 오프라인 교수학습법 및 교수설계의 원리를 창안하게 되었다. 이는 감염병의 빈번한 출현이 예상되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짐작된다.

이제 우리는 ‘We are smarter than me(우리는 나보다 더 똑똑하다)’라는 의식으로 집단지성의 개방·공유·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20세기 소통의 철학자라 불리는 독일의 하버마스(J?rgen Habermas, 1929~ )가 주장한 것으로 공적 토론이 자유롭게 이루어짐으로써 ‘더 나은 논증의 힘’으로 참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보장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와 ‘집단’ 간의 관계에 대한 해석과 의미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학교 교육의 혁신은 교육과 관련된 우리의 경험과 정보, 지식을 개방하고 공유하며,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場)으로 연계돼야 함을 의미한다.
학교에서의 집단지성은 첫째,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더 복잡하고 복합적인 역량을 요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 교육은 개별적인 성향과 특성을 기반으로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집단적 관점에서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해 조명해야 한다. 둘째, 학생에게 경험과 지식에 대한 개방과 공감, 공유 활동을 강조하고 자발성과 적극적 참여의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학교에서 다루는 문제에 대해 개인적·사회적 의미를 찾게 되고 협력하여 모두에게 공유된 의미를 인식할 것이다. 이로써 개인과 사회의 혁신을 위한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모두가 어려움을 분담했던 것처럼 앞으로 학교 교육의 혁신에 대해서도 모든 교육공동체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참여로 똑같은 공감과 실천을 해나가길 기대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와 타인이 소통하고 개방하고 공유하는 지성의 연대로 학교 교육은 혁신될 것이라 믿는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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