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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나노사회(Nano Society),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기사입력 2022-04-22 오후 5:50:00 | 최종수정 2022-04-26 오후 5:50:58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우리 사회는 갈수록 ‘나노사회(Nano Society)’가 되어 간다. 나노가 무엇인가? 이는 원자나 분자 단위를 측정할 때 쓰는 단위로 10억 분의 1을 의미하는 접두어다. 따라서 사회가 공동체적 유대를 유지하지 못하고 유기체의 기본단위인 분자 혹은 원자, 즉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쪼개졌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로써 공동체가 개인으로 조각조각 부서지고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파편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현대사회를 예견이나 한 듯이 일찍이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은 1950년에 『고독한 군중』에서 미국 사회의 개인들은 철저하게 고립된 고독한 존재인 동시에, 개성을 상실한 비슷한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거대한 군중이 됐다고 표명한 바 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전(前) 수상도 1987년에 “사회란 없다, 그저 한 개인의 남녀와 가족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회학자 김윤태는 『사회적 인간의 몰락』에서 공적인 영역이 녹아내린 액체사회에서는 무수히 방황하는 개인들만이 존재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최재붕 교수는 『포노사피엔스』에서 스마트폰 속에 원하는 앱을 깔고 만남과 헤어짐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을 ‘앱형 인간’이라 호칭하고 있다. 이 모두가 개인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진단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듯이 코로나19는 ‘거리두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인위적으로 멀어지게 가속화하였다. 이는 호모사피엔스라는 공감력이 우수한 현대인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게 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공감과 연대의식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여기엔 감염의 공포가 우리를 극도의 고립으로 몰고 감으로써 그로 인한 코로나 블루 등 정서질환이 이미 형성된 나노사회 블루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마이클 샌델(Michael Sandal)은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능력 만능주의는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노력하면 과연 성공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자문했다. 실제로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나노사회는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학교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학교는 공부뿐만 아니라 또래 집단과의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공동체이다. 하지만 현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비대면 방식의 수업을 정착시켜 친구와의 교류는 없고 지식만 전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업만큼이나 큰 축을 이루는 체험활동의 경우도 개인주의 문화의 희생이 되었다.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21 학번들은 MT·동아리·축제·응원전 등의 학교생활을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동급생들의 얼굴도 온라인 화상으로 접함으로써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없고 소위 나홀로족의 성장을 부추겼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개선하고 해결할 것인가? 첫째, 공감력을 기르는 교육을 우선해야 한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병폐인 의식의 양극화를 불러오는 진영 논리나 공동체의 이기주의에 대한 방역은 역지사지하는 공감 능력을 키워 대체해야 한다. 여기엔 기성세대의 ‘라 떼’ 꼰대짓은 나노사회의 적폐다. 둘째, ‘우연한 발견(serendipity)’의 재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미처 몰랐던 개인적 선호를 발견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라도 자기 취향을 혼합시킬 필요가 있다. 예컨대 뉴스 포탈이나 유튜브뿐만 아니라 신문이나 방송 뉴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도록 하며 크게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키워야 한다. 셋째, 생명과 인간에 대한 존중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을 수단이 아닌 온전한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칸트의 정언명령을 실천하는 휴머니즘이다. 이로써 구성원 서로와 환경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고 발전함으로써 나노사회를 극복할 수 있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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