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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잘 배우려는 마음, 공부의 최우선이다
기사입력 2021-11-26 오후 2:58:00 | 최종수정 2021-11-26 14:58   

전재학 인천세원고등학교 교감

 

좋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同門修學)한 제자들이 극과 극의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 가능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왜 그럴까? 수학능력(지능)이 남다른 것일까? 스승으로부터 부당한 대우, 편애를 받은 것일까? 무언가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짐작할 것이다. 실제로 역사상 같은 최고의 스승에게서 배우더라도 결과가 아무것도 배운 게 없는 상황이 기록으로 전해진다. 그것은 바로 배우려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동양 학문의 1인자로 이름을 떨치자 그의 제자가 되려고 찾아온 젊은이들이 무려 3,000명도 넘었다. 한 번만이라도 공자에게 배워보고 죽는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처음에는 제자 대부분이 열심히 공부했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순간순간 온 마음을 다했다. 그러나 날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나가떨어졌다. 결국 제자 중에 똑바로 공부를 마친 사람은 1/10도 채 되지 않았다. 재여(宰予)도 그런 제자 중의 하나였다.


그는 스승이 무언가를 가르쳐주려고 하면 대충 듣는 척하다가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깨우면 오만가지 인상을 찌푸리며 꾀병 부려 드러누우려고만 했다. 어쩌다 수업을 들을 때조차 말꼬투리를 잡아 들릴 듯 말 듯 구시렁대느라 바빴다. 결국 재여는 공부를 때려치우고 말았다. 왜냐면 배우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선생님인들 어찌할 수 없었다. 으슥한 밤, 스승으로부터 도망친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리 달아났다.


얼마가 지났을까.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재여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붙잡힌 것이다. 똑같은 선생님에게서 잘 배운 다른 제자들은 나라 곳곳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말이다. 결국 재여는 새파랗게 어린 나이에 사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 비극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배우려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결과였다.


위의 일화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공부는 어떻게 배우느냐어떻게 가르치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배우려는 마음가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엔 철저히 마음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아무리 훌륭한 스승이라도 없는 마음까지 만들어줄 수는 없다. 또한 배울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누구에게 배운들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반대로 배울 준비가 된 사람은 누구에게 배워도 풍성하게 배울 수 있다. 이는 선생님이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는 공부에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의외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잘 배울 수 있을까? 첫째, 눈앞의 선생님이 최고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물론 실제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마치 위약효과처럼 된다. 둘째, 선생님과 눈을 맞추며 수업을 들어야 한다. 수업은 선생님 혼자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하는 상호 작용이기 때문이다. 셋째, 자신의 성적을 두고 선생님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배울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의 수업은 성적 하락의 근본적인 이유다. 넷째, 모든 선생님은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교사는 인생 선배로 내공을 쌓은 사람이다. 다섯째, 예의 바름이 필요하다. 공손하게 배움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바로 자신을 위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여섯째, 학교의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학교가 좋고 나쁜 건 오로지 자기 마음에 달려있고 이는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


국적(國籍)은 바꿀 수 있어도 모교(母校)는 바꿀 수 없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우리 학교가 될지, 아니면 남의 학교가 될지는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 모든 것은 스스로가 귀하게 여기는 순간, 그것의 가치는 달라진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도록 자신의 공부할 마음도 더욱 단련할 필요가 있다. 잘 배우는 학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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