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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광장> 답을 주지 않는 고3 교실
기사입력 2021-10-22 오전 10:35:00 | 최종수정 2021-10-22 오전 10:35:42   

장정근

서울청원고등학교 교사

 

수시가 마무리된 고3 교실은 대부분 어수선하다. 아마 학교 현장을 모르는 분들이 보면 학교가 무너져 간다고 걱정할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선생은 으레 그러려니 한다. 수시 전형이 끝나면 마치 대학생이 된 것처럼 학생들이 행동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대학 입시가 코앞이지만 교실은 면학 분위기를 유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학부모나 학생 그리고 교사 모두 불만이 많다. 그런데도 이런 모습은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한다.


학생 눈으로 보면 답답하다. 자신이 원하는 입시 전형을 위해서는 학교에 머무르면 안 된다. 실기 및 면접 준비를 위해 학원에 다녀야 하는데 학교는 허락하지 않는다. 정규 시간에는 무엇을 해도 상관없으니 교실에만 있으라 한다. 입시로 인해 마음은 초조한데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정시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집중해서 공부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적다 보니, 교실에서 면학 분위기는 유지되지 않는다.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저마다 떠들어도 선생님의 제재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 집중해서 공부하고 싶은데 오히려 교실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교육청 지침을 내세우면서 학교는 조퇴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우리 아이를 위해 준비해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데 학교는 그저 학교라는 공간에 가둬두는 것이 최종 목표인 양 학부모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럴 거면, 제대로 실기나 면접을 준비해주거나,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이미 그런 기대는 접었다.


교사라고 할 말이 없지 않지만, 사회로부터 침묵을 강요당한다. ‘이런 시대에 너희들이 얼마나 편한지 아느냐고대놓고 이야기하는 풍토다. 그러니 우리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면서 기다릴 수밖에


교육부도 이런 학교 현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불합리한 모습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짐작은 된다. ‘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능 이후에도 겉으로 학교는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하지만 제대로 교육과정이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비밀이다.


사실 상상력을 조금만 동원한다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있지 않을까? 가령 중학교 1학년 자유 학년제를 하는 것처럼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과정을 자율 과정을 두어 성인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학교에 와서 도움을 얻고자 하는 학생은 등교하고, 밖에서 입시나 사회생활을 준비할 학생은 대비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것을 도입할 때 예상되는 문제가 없지 않겠지만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보다 조금은 현실적 대안도 상상해본다. 정시와 수시 기간을 바꾸면 지금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많은 학생이 수시 준비를 위해 정시 공부에 매진하지 않는다. 생활기록부에 작성될 세부능력 특기 사항에 관심을 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수시에 필요한 것들을 위해 이후 수업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 선생님들도 학생들 요구를 들어주다가 일과를 다 보낸다. 만약 정시가 10월 초, 수시가 11월 말에 진행된다면 교실 풍경이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 본다. 대부분 학생은 정시를 대비하기에 교실의 면학 분위기는 조성될 것이다. 정시 이후에도 학교는 지금보다 활기찰 것이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기 전까지 많은 학생은 수시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능을 통해 대학이 요구한 최저 조건을 충족했다고 여긴 학생들은 상위권 학교를 지원 준비를 할 것이고, 아쉽게 조건 충족을 못 한 경우는 지금처럼 불필요한 수시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수시를 통해 대학이 장사한다는 오해로부터 대학도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최선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냥 넋두리다. 하지만 이런 상상이라도 하면서 지금 현실을 잊고 싶은 심정이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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