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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교육] 학교폭력과 학부모의 역할
기사입력 2012-08-06 오후 4:55:00 | 최종수정 2012-08-06 오후 4:55:36   



학교폭력과 학부모의 역할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





부모들이 알아야 할 학교폭력의 비밀!


반항하는 아이의 태도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그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 달라’는 이야기였다고 하니,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그 심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사건을 바라보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요즘 아이들에 대한 성향을 이해하고 잠시 비켜서 기다려 주었다면 이런 극단적인 상황으로는 가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이다. 이처럼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해 모르는 점이 너무 많다.


예전 학창시절의 싸움은 뜻이 통하는 친구들과 집단으로 이루어진 학교 간, 지역 간 패싸움이 많았으나, 요즘의 폭력사건은 한 교실 안에서 한 명을 여럿이서 괴롭히는 집단 폭행, 집단 따돌림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것이 요즘 아이들의 놀이문화이며 폭력문화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또래끼리만 알 수 있는 비어나 은어를 쓴다. 아이들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욕설로 인해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또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센척하는 아이들의 인정욕구가 만들어낸 욕설 문화로 평가하기도 한다. 상당부분의 가해학생들이 이전에 피해를 입었던 경험이 많은 피해자였던 것을 볼 수 있는데, 피해를 당하다가 가해를 하고, 또 다시 피해를 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로, ‘살아남기 위해’ 가해 집단에 들어가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경우이다.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징후가 나타나게 된다!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죽음으로 갈 정도로 고통스러웠으면서 왜 부모에게조차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가?’ 하며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한다. 때늦은 후회로 여러 가지 징후를 보였던 것을 기억해내며 자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갖게 된다. 피해학생이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고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첫째-보복의 두려움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는 어른들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움을 요청해봤자 해결되기보다는 상황만 더 악화되어 보복을 당하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평소에 많은 대화로 서로간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절대 보복당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주고, 두려움 때문에 알리지 않으면 고통 속에 끌려 다니다 결국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도움을 청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둘째-고자질쟁이로 낙인

도움을 요청한 것이 알려지면 또래집단에선 고자질쟁이로 낙인찍혀 ‘찌질이’라고 불리며 집단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자신이 고통스러울 때나 친구가 고통스러울 때 알리는 것은 고자질이 아니라 ‘신고’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선생님이나 부모들에게 잘못된 것을 신고하는 것은 전혀 부끄럽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셋째-방관자가 되지 마라

친구가 곤경에 처해있을 때 도와주라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혹시라도 다칠까 관여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방관자 또한 범죄를 묵인하는 공범으로 함께 처벌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야 한다. 네가 곤경에 처했을 때 친구들이 외면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직접 말리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신고를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란 것도 알려주어야 한다.


넷째-주변 친구에게 묻지 마라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특히 사고가 많은데, 부모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것에 늘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자녀가 친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며, 이상한 징후를 보이게 되면 불안한 부모는 집에 자주 오는 친한 친구에게 의존하며 물어보게 된다. 이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잘못된 정보가 수집될 수 있고, 피해사실을 조사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도리어 보복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장난이에요!

가해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장난이에요’ 하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며 변명을 하는데 이때는 호된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장난은 서로가 즐거워서 하는 게 장난이다. 나만 즐겁고 상대가 괴로운 것은 장난이 아닌 폭력이자 범죄이며, 사고가 나게 되면 그 책임은 본인의 몫이란 걸 깨닫게 해야 한다.



부모들은 학교폭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폭력의 발생은 아이들 관계에서 일어나지만 해결은 어른들의 개입행동이 적절한지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별 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여 적절한 초동대처를 못해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된다. 학교폭력 발생초기의 현명하고 신속한 대처는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생각 외로 가해학생 중 모범가정의 자녀들이 많은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아이들은 성적도 높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자녀이기에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받게 된다. 이런 자녀가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부모들은 사실을 부인하고, 내 아이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피해학생이 원인제공을 했으며, 도리어 피해를 입었다고 가해 학생의 부모님이 더 큰소리를 치기도 한다.


사고 발생 후 가해학생은 두려움으로 변명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의 말만 믿고 옹호하여 사건을 확대시키게 된다. 결국 부모의 눈먼 사랑이 자녀에게 반성의 기회를 박탈하고 더 큰 범죄의 길로 인도하게 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용서와 화해를 이룸으로써 피해학생에겐 자존심 회복의 기회가 되어 치료회복에 큰 효과를 가져 오고, 가해학생에겐 냉철한 사과와 자기반성의 시간을 통해 재발방지와 자아성장의 기회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피해학생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사고현장에서 보면 가해자라고 보기에는 낯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린 학생들이 숫자적으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결국 피해를 당하면서 한편으로는 가해를 주도하는 무리의 지시에 의해 가해행동을 하다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학교폭력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으며, 예외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설마 내 아이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자녀가 피해를 입었다거나 가해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부모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또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막연함을 느끼게 된다. 이때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사건해결의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보통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및 대처 방법은 교육을 통해 얻어지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학교나 직장에서 예방교육이 진행될 때 소수의 인원만이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보가 있어야 올바른 대처를 하고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징후를 살피는 방법과 초동대처의 기술만 습득하더라도 안타까운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가정에서 우선 교육이 되어야 한다. 장난으로 한 행동이 한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가게 되며 한 가정을 파괴하는 위험한 범죄행위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가해학생과 그 가족도 함께 고통에 빠지게 되니 결국 피해자, 가해자 모두 상처로 남게 되는 것이다.


내 아이만 괜찮으면 된다는 가족이기를 버리고 내 아이가 아닌 우리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지금도 지하철 한 구석에서 도움의 눈길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아이들을 지켜내고,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기술과 절차를 알고 대처함으로써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글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 2012. 03. 10'에 게시된 글을 

저자의 동의를 얻어 게시한 것임을 밝힙니다>

 

기사제공 : 학교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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