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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교육은 건강한 사회로 가는 확실한 백신이다
기사입력 2023-01-19 오전 10:49:00 | 최종수정 2023-01-19 10:49   

전재학
인천 산곡남중학교 교장


교육은 인간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끈다. 그래서 교육은 건강한 사회의 주춧돌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사회는 사회적 갈등이 없을까? 결코 아니다. 건강한 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서로 충돌해도 이견을 조정하여 다수의 합의 과정으로 이끄는 민주사회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갈등이 없다고 그 사회가 건강함을 증명한다고 보기 어렵다. 세계사적으로 사회적 갈등이 없는 곳은 일찍이 독재나 제국주의, 전체주의가 횡행하던 국가였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인 독일의 나치 정권을 보자. 그 사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였던가? 광기에 찬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결국 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끝났고 그 후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7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독일은 유대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에게 사죄와 반성을 지속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지 정치 지도자들의 사과에 그치지 않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육을 철저하게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은 진정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의 용서와 지지를 얻었고 이젠 경제 대국이자 정치 선진국으로서 역할을 당당하게 수행하고 있다.

사실 이런 결과는 거저 얻은 게 아니다. 그동안 독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의 모든 영역에서 수많은 사회적 갈등을 겪으면서 이를 국민적 통합으로 잠재워 오늘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교육 강국이 되고자 하는 국가적 정책 수립과 집행, 그리고 국민적 합의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엔 68혁명을 겪으면서 “경쟁은 야만과 다름이 아니다”는 철학자, 사회학자이며 음악학자인 테오도어 아도르노(Theodor Adorno, 1903~1969)의 국민 계몽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독일 교육의 아버지라 불린다. 경쟁 없이도 이렇게 교육 선진국과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음을 독일은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매년 약 70%에 가까운 고교졸업생이 대학 진학을 한다. 이같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높은 교육열은 이미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고등교육까지 받은 많은 국민이 사회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갈등을 겪으며 국민통합을 이루기 어려운 것인가? 교육은 갈등 조장의 일등 공신인가? 그렇다. 사회 갈등 문제는 기본적으로 교육의 수준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 부재하면 개발이나 사회혁신에서 한계를 노출한다. 예컨대, 좋지 못한 질의 학교 교육을 받거나, 아예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지역의 사람들은 스스로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른바 메타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과거 영국 <더 타임스>가 우려한 바와는 달리 쓰레기더미에서 피어난 장미꽃과 같은 민주주의의 산실이다. 이는 교육에 의해 거둔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결과다. 교육은 국가발전의 강력한 백신이었다. 따라서 우리의 높은 교육열은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갈등의 원천이며 이는 더욱 건강한 민주사회로 가는 원동력이자 신뢰할만한 백신 접종임을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자격이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다양한 의견을 합리적 의사 결정과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민주사회의 기본 구조가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이념성, 확증편향이 지나쳐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의 행태가 그렇다. 우리 정치는 민주 사회적 메커니즘의 붕괴를 앞장서 조장하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 대문명의 시대에 올해를 교육개혁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민주사회의 기반인 대화와 타협, 정의와 공정, 상식을 중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토양을 만드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것이 높은 교육열에 기반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이를 위해 강력한 민주시민교육이자 세계 시민교육이란 백신을 접종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라 믿는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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