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서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을 줄이고 수시모집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유지해달라는 국민청원 동의가 10만건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반대와 학종전형 축소 요구’ 청원에는 모두 10만여명이 동의했다.
고교 3학년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학종은 정성평가 비중이 큰데 어떤 점이 부족한지, 다른 학생은 어떤 점이 나보다 더 우수해 뽑혔는지 객관적 지표를 제공해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12년의 노력이 객관적인 지표없이 평가된다는 것은 학생들의 노력을 짓밟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이 청원은 정부가 공식 답변을 내놓는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민청원은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해야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계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는다.
이 때문에 이번 청원에 대해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을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이번 청원으로 학종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불신이 크다는 사실은 다시 확인된 셈이다. 따라서 향후 국가교육회의가 주관하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가 ‘공론화’를 통해 국민 합의에 바탕을 둔 입시제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계에서 수능으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인재를 뽑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주장이나 학종전형 확대의 선결조건으로 꼽히는 학생부 신뢰도제고방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나 유치원 방과 후 영어 특별활동 금지 등의 교육 현안에 대한 청원에서도 동의가 5만건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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