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서에서 의사는 선생님이라고 표현됐지만, 소방관이나 경찰관 미용사 등은 ‘아저씨’, ‘아줌마’ 등으로 표현돼, 직업에 대한 차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이 사용하는 국어, 사회, 통합교과, 안전한 생활 등 교과서의 내용과 삽화에서 일부 직업에 대한 차별이 나타났다.
2학년 통합교과 ‘가을’ 교과서에서 의사는 ‘선생님’으로 지칭됐지만, 소방관, 경찰관, 급식조리원, 미용사 등은 ‘아저씨’, ‘아주머니’ 등으로 표기됐다. 같은 교과서 32, 37쪽에 삽입된 사진과 그림에도 기자, 소방관은 중립적 표현을 사용했지만 ‘떡집 아저씨’, ‘꽃집 아저씨’ 등 에는 전문성을 부여하지 않거나 비하할 여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울러 장애인, 다문화가정 학생 등 사회적 소수자가 배려가 필요한 대상이나 주변인물로만 표현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1학년 통합교과 ‘가을’ 교과서 66쪽 삽화에서 휠체어를 탄 학생이 “바퀴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풍선을 넣어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표현했다. 2학년 통합교과 ‘봄’ 교과서 23, 26쪽 그림에는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는 학생을 보며 다문화 가정 학생이 감탄하는 모습이 실렸으며, 대부분의 삽화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은 주변인물로 묘사됐다.
인권위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나 편견, 인간 존엄성 등을 다루는 부분은 많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함께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는 모습, 여자아이는 여행가, 경찰 등 활동적인 직업을 꿈꾸고, 남자아이는 요리사나 피아니스트를 장래희망으로 생각하는 삽화가 실렸다.
한편, 인권위는 27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2017년도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결과보고회’를 열고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교과서 개발 시 준수해야 할 인권친화적 기준과 유의사항 등 집필가이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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