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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이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교과서로 번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고은 시인의 교과서 속 작품 삭제 여부에 대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검정도서이기 때문에 수정·보완 권한은 발행사와 저작자에게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교과서와 달리 검정교과서는 민간에서 제작하고 정부는 검정 심사만 하기 때문에 발행사와 저작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일단 선을 그은 것이다.

현재 중·고교의 모든 국어과 교과서는 검정교과서이고, 이들 교과서의 저작권은 이들 출판사와 저자가 갖고 있다.

현재 고은 시인의 시·수필 등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11종에 실려 있다.

중학교 교과서 가운데는 1개 출판사의 국어④ 교과서에 '그 꽃'이 수록돼 있다.

고교 교과서 가운데는 6개 출판사의 문학 교과서에 '선제리 아낙네들', '머슴 대길이', '어떤 기쁨' 등의 시가 실려 있고, 2개 출판사의 독서와문법 교과서에 시 '순간의 꽃', 수필 '내 인생의 책들'이 실려 있다.

올해 고교 1학년이 쓰는 새 국어 교과서(2015 개정 교육과정) 가운데는 2개 출판사가 '순간의 꽃'과, 고은 시인이 언급된 다른 작가의 수필을 담았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는 '선제리 아낙네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이들 작품이 교과서에서 실제로 빠지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문학작품의 작품성과 시인 개인의 사생활은 별개의 문제라는 시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서정주 시인의 작품도 국정 국어교과서에서는 빠졌지만 검정 체제에서 다시 실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