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2017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소프트웨어(SW) 특기자 선발 전형이 도입되면서 SW특기자 수요확대이면에 사교육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특기자 전형 신설은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과도 위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된 14개 대학 중 9곳이 2018학년도에 SW특기자 전형을 신설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경북대·국민대·아주대 등 3곳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 한국정보올림피아드를 비롯해 각종 정보분야 대회 수상실적을 요구했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한양대 등 5곳은 대회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외부 스펙 활동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된 14개 대학들은 사회가 급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만큼 입시에서 SW특기자전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새로운 입시전형이 생긴 만큼 대학 입학 문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현재 교육과정으로는 SW특기자 전형요소를 준비할 수 없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해당 대학 및 학과에 입학하려면 사교육 기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특기자 전형 모집규모를 축소하고 제한적으로 운영한다는 현 정부 대학입시 방침과도 완전히 위배된다는 것이 사교육걱정 측의 설명이다. 사교육걱정 관계자에 따르면 “SW과목이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으로 완전히 자리잡히지 않았고, 학교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기자 전형으로 SW인재를 뽑게 되면 각종 대회 수상실적 등 외부 스펙 반영이 허용되는 것고 마찬가지이기에 결국, 과도한 사교육이 또다시 판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2,183곳 고등학교 가운데 SW교육 선도 학교로 지정된 곳은 121개교로 약 5.5%에 불과하다. 교육과정을 통해 2018학년도 SW특기자전형의 자격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수험생은 극히 일부인 셈이다.
미래부의 SW특기자전형 신설에 대해 교육부는 고교교육정상화 차원에서 특기자전형 축소를 유도해 온 기본 방침과는 어긋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학 입학전형은 대학 자율사항이라며 사실상 예외를 두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기자 전형은 신설이 아닌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신입생 선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입 관련 관계자는 "일부 대학의 경우는 학종으로 SW인재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입전형은 기본적으로 대학 자율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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