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예비교사 평가 차원에서 2013년 도입된 ‘교직 적성 및 인성 검사제도’가 부적격 교원을 판단하는 장치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원임용시험 출제 등을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역량중심 교육환경에 따른 교사 자격검정 개선방향’ 연구 보고서에 보면 현재 교원에 대한 적·인성 검사의 타당성 및 신뢰성 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직 적성 및 인성 검사는 교육대,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 졸업생에게 교사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실시하는 무시험검정의 하나로, 2013년부터 교원양성기관별로 시행하고 있다.
교원자격검정령에 따르면 '2년 이하 교원양성과정을 이수한 사람은 적·인성 검사에서 적격 판정 1회 이상, 2년을 초과하는 과정을 이수한 사람은 적격 판정 2회 이상'을 받아야 교사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인성이 강조되는 교직자의 특성 상, 인성을 측정하는 도구로 선다형 지필평가라는 유형이 부적절하며, 문항 자체의 타당성도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인성 검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이 없고, 부적격 판정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 진정성 있는 교육적 처치가 크게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심도 있는 검증과 연구로 적·인성 검사의 평가 영역과 문항을 재구성하고, 지필검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집단토의, 봉사활동 누가 기록 등 다양한 평가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부적격 판정자에게는 교직 적성 및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사 인성 함양을 위한 보완 장치로 교원 임용시험의 심층면접도 보다 정교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책임자인 평가원 박도영 박사는 “교원양성기관별로 실시하는 적·인성 검사 문항이 비공개로 돼 있어 일일이 문항을 들여다보진 못했지만, 현직 교사, 교대·사대 교수들을 직접 면담해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직 적·인성 검사가 도입되고 나서 이제 첫 졸업생이 나오는 시점”이라며 “내달 중으로 각 양성기관에 이행 점검을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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