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자율형사립고 입시요강 발표를 앞두고서 자칫 학생들에게 큰 혼선을 가져다 줄 뻔 했던 자기소개서 문제가 드디어 접점을 찾았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간 서울시교육청과 자사고는 자기소개서 제출시기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왔고, 지난 10일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입시요강 발표는 다소 늦춰졌지만, 다행히 학생들은 큰 혼란을 겪지 않고 자사고 입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경문고, 장훈고를 제외한 서울지역 내 20개 자사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제출 시기를 1차 추첨전형 전과 후 둘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만약 학생이 부득이하게 자기소개서를 늦게 제출할 경우 1차 추첨전형 합격자 발표 후에 제출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간 자기소개서 제출 시기를 놓고 시교육청과 자사고는 지난 3월부터 5개월 간 평행선을 달려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말 2017학년도 고입전형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는 자율형사립고 1차 추첨 전형에 붙은 학생들만 자소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일방적인 통고에 반발한 서울자율형사립고협의회는 31일 성명서를 통해 “시교육청의 고입전형계획은 자사고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내년도 입학요강에도 기존처럼 모든 지원자들이 자소서를 제출을 강행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5개월 동안 교육청 및 자사고 관계자들은 수차례 면담을 통해 논의를 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입시 요강 발표일인 10일까지도 대립각을 세워 혼선을 빚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예정됐던 자사고 입시요강 발표일인 10일 20개 자사고의 입시요강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올해 자사고 입시 일정에 빨간불이 켜지는 촉박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서로 간에 한 발짝씩 양보해 자소서 제출 시기를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를 지원하는 모든 학생이 자소서를 작성해 제출하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만약 자소서를 미리 제출하더라도 1차 전형 자료로 활용하지 않도록 한 교육부 지침이 지켜지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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