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2018년부터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사회․수학․과학․영어과목에 디지털교과서가 만들어진다. 교육부는 2007년 '디지털 교과서 상용화 추진계획'을 발표했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5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에 디지털 교과서 보급을 발표함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제작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초.중등학교 디지털교과서 국․검정 구분(안)'를 행정예고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제도가 적용된다"면서 "교과서 개발 일정 등 아직까지 세부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 제작을 맡게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한석수, 이하 KERIS)은 7월 14일부터 8월 1일까지 20일 동안 에듀넷 홈페이지(www.edunet.net)를 통해 현장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제작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본 조사는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게 되는 교사와 학생의 의견 수렴을 통해 수요자를 중심으로한 양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KERIS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기관, 전문가들에 대한 의견수렴은 이미 마쳤고, 학교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수요자 중심의 의견조사를 실시해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디지털 교과서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현장 분위기는 반반으로 나뉜다. 우선, 업계에서는 교육부 결정을 적극 반겼다. 오옥태 디지털교과서협회 사무총장은 "스마트 러닝이 한국교육의 패러다임 중 하나인 만큼 하루빨리 교과서도 디지털화 시키는 게 맞다"면서 "정부가 의지를 굳혀진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실제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반응이 시큰둥하다. 교내에서 디지털 기기나 디지털 교과서 활용이 능숙한 교사들이 많지 않을 뿐 더러 대다수 교사들이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성북구 소재 초등학교 A 교장에 따르면 태블릿 PC가 상용화 된 지 얼마되지 않았고, 현장 교사들 역시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젊은 교사를 제외하고는 몇 안된다 며 아직 시행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디지털교과서 제작은 지난 2007년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표면화됐다. 방안의 핵심은 디지털교과서를 보급해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 학교를 늘리는 것이다. 5,748억을 투입해 2015년까지 모든 교과의 서책형 교과서를 디지털로 전환하려 했지만 학교현장의 반대가 심해 무산됐다.
제작까지 시간이 촉박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부의 계획대로라면 디지털교과서가 시행되기까지 1년 반 정도 남았다. 아직까지는 시범단계라 초등 3학년용 교과서는 디지털용과 교재용 2가지 형태로 제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시기이기도 해 교재용, 디지털용 모두 만들 수 밖에 없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교과서 집필도 완성되지 않아 구체적인 제작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서책용 제작 이후에 디지털 교과서가 나오지 않겠냐"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교과서는 계약한 업체를 통해 별도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촉박해 벼락치기 제작은 불 보듯 뻔해 과연 완성도 높은 디지털 교과서가 제작 될 수 있겠냐고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 관계자에 "빠르게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인만큼 추세를 뒤따라 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교육”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답을 맞추는 교육이 아닌 근본적이고 과정중심적인 교육을 통해 창의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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