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2명이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5년 초·중·고교생 2만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벌을 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초등학교가 85.1%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 77.7%, 중학교 69.2% 순이었다.
시교육청은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학생인권 실태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교사 체벌을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들이 평균 20%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교사의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평균 27.8%로 체벌보다 비율이 높았다.
시행된 지 4년이 지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도는 100점 만점에 53.5점으로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월에 제정된 서울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학교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 체벌 등 유무형의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두발과 복장 등 표현의 자유 등을 명시했다.
학생들이 생각하기에 자율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예로 두발·복장규제, 야간자율학습에 대한 강제참여 여부가 꼽혔고,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교에서의 인권보호 현실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권실태조사 결과를 참고해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학칙을 개정해서 학생인권 보호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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