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교육부가 새학기를 맞이해 실시하는 가정환경조사에서 학부모의 직업 등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지 않도록 할 것을 각 교육청에 요청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학교현장에서 일부 교사들이 학생의 가정환경을 파악하고자 학부모에게 직업 등 개인정보를 물어보거나 하는 과정에서 자칫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일을 방지하고자 함이다.
교육부는 앞서 2013년 가정 환경 조사와 진로 상담 조사 등에서 학부모의 재산ㆍ직업ㆍ학력을 적는 난을 없애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선 학부모 정보를 필수적으로 기입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적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각종 조사 서식에서 학부모의 신상정보를 필수적으로 기재하도록 하는 항목이 사라졌다. 다만, 학부모의 판단에 따라 학교에 바라는 점 등은 기타사항에 자율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일부 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교사들이 학부모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주거 형태와 주택 보유 현황, 종교까지 물어보는 사례가 발생해 민감한 질문이 계속되자 학부모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최근들어서는 교육부에 학부모의 직업을 조사하는 것이 불법 아니냐는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개인정보를 받을 때는 학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상 내키지 않더라도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 동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3년 개인정보 수집 관행을 개선한 뒤 그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면서 “신학기를 맞아 주의를 다시 한 번 환기하는 차원에서 안내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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