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이르면 올해 1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서술 중심의 수행평가를 확대해 교과 성적을 매길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평가를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하도록 한 학교생활기록 작성과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개정 훈령은 입법 예고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이후 시ㆍ도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과 각 학교의 학업성적관리규정도 바꿔야 하는 만큼 학교에 따라 1학기말 성적 처리 때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필평가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같은 학년 학생이 같은 날 일제히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시험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수행평가는 학생의 평소 수업태도와 실험 참여 보고서, 발표 등 학습과제수행 과정과 결과를 평가한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한다’로 돼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과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필평가 50%·수행평가 50%를 적용하며, 중·고교의 경우 지필평가 70%·수행평가 30%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정 지침에 따르면 ‘수업활동과 연계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꿔 자율성을 확대했다.
‘다만 전문교과실기과목 등 특수한 경우는 시ㆍ도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의거해 학교학업성적 관리규정으로 정해 수행평가만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부분 역시 ‘교과의 특성상 수행평가만으로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가 필요한 과목은 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따라 의거해 학교학업성적관리규정으로 정해 실시할 수 있다’로 수정, 교과 별로 수행평가 적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형태가 다양해지고 교육과정이 변하는 상황에서 수업방법 개선과 학생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교과나 단원에 따라 수행평가만으로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준 것이며 학교에 따라 기존 방식으로도 평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행평가 확대를 놓고 일각에서는 ‘공정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지역 모 교사에 따르면 “수행평가는 상당 수 서술식으로 이뤄지기에 평가과정에서 교사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설사 도입한다 하더라도 평가에 대한 가이드 라인 제시 등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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