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개성공단 폐쇄 여파가 학교현장까지 적용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선 중ㆍ고등학교에서 교복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학기가 당장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학교에서는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입학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이번주 중 구체적인 실태 조사를 통해 교복 착용 시기 조정 등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어 교복 납품 지연으로 생긴 혼란을 줄이고자 일선 학교에서 교복 납품일 조정과 착용 시기를 조정하라고 전달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22일 관련 교육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해 온 유명 교복 브랜드 E사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완성된 제품을 갖고 나오지 못하면서 납품 기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 교복 납품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업체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경기도 일부 지역 및 충북 청주지역 일부 학교는 교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E사의 납품 지연으로 학교 교복 구입에 비상이 걸렸다. E사의 교복시장 점유율은 무려 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스마트, 스쿨룩스, 아이비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전체 교복시장의 76%를 점유하는 등 광범위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명 교복 브랜드 E사 관계자에 따르면 “교복 브랜드에 납품하는 업체가 개성공단에 4곳이 있는데, 이들이 모두 거의 물량을 가져오지 못해 교복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관계자에 따르면 “납품 지연이 발생하는 주요 이유로 교복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교복구입은 통상 동복 착용시기인 2월과 하복 착용 시기인 5월에 많이 이뤄진다. 때문에 시기에 맞춰 생산되지 못하면 손실이 커진다”고 밝혔다. 업체는 교복 대란을 최소화 하려 “인력을 풀가동하고 협력업체에 최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고, “그래도 물량 보급이 안 될 경우 최종적으로 교육부 차원에서 교복 납품을 일시적으로 지연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대안 보강 차원에서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도교육청에서는 1~2일 정도 지켜본 이후에도 물량 보급이 되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사복 착용을 허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 중에 있는 으로 전해졌다. 올해 엘리트와 중ㆍ고교 교복 계약을 마친 학교 수는 679개교로, 전체 학교의 16% 수준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전체 물량의 70~80%는 납기일 안에 납품이 가능하지만, 나머지는 3월 말~4월 초에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실태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파악하고 있다. 시ㆍ도교육청이 학교별로 문제가 생긴 곳을 실태조사 중”이라며 “납품이 늦어지면 교복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각 교육청별로 교복 물려받기, 입학식에 사복 입고 오기 등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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