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한자와 한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충,효,예절 정신을 일깨워 인성교육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된 전국 ‘사자소학 암송전’이 지난 24일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자소학은 어린이들이 어른과 부모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사자성어로 정리한 기초한문교과서.
사단법인 한국교육문화회가 주최하고 한국교육평가인증원이 주관하며 교육부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한국표준협회, 조선일보, 영남일보 등이 후원하는 ‘전국 사자소학 암송전’은 올해로 9회째를 맞아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9월 본선을 통해 선발된 30명의 지역별 고학년과 저학년 대표가 결선 무대에 올라 치열한 경연을 벌였다.
대회장인 문규식 한국교육문화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사자소학은 자라나는 미래의 동량들에게 단순하게 매겨지는 점수 100점, 학교 1등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더 크고 고상한 차원의 가치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며 결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심사위원에는 안동대학교 한문학과 신두환 교수, 서울시교육청 마포평생교육관 이백렬 교수, 한국교육문화회 이원구 이사,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전병식 교장 등이 참여했다.
도포에 콧수염까지...놀라움, 흐뭇함이 가득한 경연 무대
모두의 관심 속에 경북 저학년 대표 정민교(초3) 학생이 결선 첫무대를 장식했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에서 긴장감이 묻어났지만 두 손을 얌전히 포개고 사자소학을 암송하는 모습이 아주 어른스러웠다.
참가자들 중에는 복장은 기본이고 부채나 창 등 다양한 소품을 준비하는 등 열의를 이기도 했다. 무조건 암송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고, 목소리 톤이나 크기에 변화를 주거나 소품을 활용,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광주역 고학년 대표로 참가한 4학년 주동혁 학생은 검은 도포에 콧수염까지 준비하여 청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최연소 참가자였던 부산의 박준성(초1) 학생은 어린 티가 묻어나는 귀여운 목소리로 50문항을 실수 없이 끝까지 암송하여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 배영경(초6), 배정훈(초2) 남매는 각각 대구지역 고학년, 저학년 대표로 참가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수상의 영광과 기쁨
올해 사자소학 암송전 대상은 서울 발산초등학교 6학년 이정민 학생에게 돌아갔다. 이정민 학생은 한 번의 실수 없이 사자소학 50문항을 암기한 것은 물론 발음과 표현, 전통적인 리듬감을 잘 살린 성독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등에게는 대회 최고상인 ‘교육부장관상’과 ‘장학금 50만원’이 주어졌고, 나머지 각 지역별 장원들에게는 시, 도교육감상과 장학금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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