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하나고 사태는 사학비리의 완결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3일 하나고에 대한 특별감사 일정 연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교육청은 당초 이번 주 중 종료하려던 감사일정을 5일 연장, 오는 10월 7일 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살펴볼 것이 많아 감사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번 기회에 사학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고 특별감사에서 교육청이 집중하는 부분은 크게 세가지. 청와대 고위공직자 자제의 학교폭력 은폐사건과 입학성적 조작, 그리고 교사채용과정 비리 등이다.
교육청은 하나고측이 이같은 사실에 대해 어느정도 시인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감사에 커다란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폭력 은폐사건은 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의 아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전 대변인의 아들이 학교폭력 사건을 일으켰으나 학교측이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학폭위)도 열지 않고 학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다는 것이다.
하나고 비리를 폭로한 전경원교사는 서울시의회 행정사무조사에 참석, “교직원회의에서 학폭위를 왜 열지 않으냐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1년간 괴롭힘을 당한 피해 학생이 4~5명에 이른다”고 진술했다.
하나고측은 또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해 신입생 남녀 입학비율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가 서류평가와 면접점수를 합산한 엑셀 파일을 조작해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뜨리고 남학생에게 가산점을 줬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학교측은 기숙사 사정상 남녀 숫자 조율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하나고 학부모회는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본교의 입학전형은 내신뿐 아니라 학생 개인의 상황과 학교 교육이념 등을 고려해 학생의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함께 하나고는 교사채용에 있어 공개 전형 절차 없이 이사장 면담만으로 교사를 채용하거나 정교사와 기간제교사 구분 없이 임용하는 등 위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은 지난 21일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 출석, 기간제교사의 정교사 전환이 사립학교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에 대해 잘 몰랐다”며 “불법인줄 알고 감행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 교감의 진돗개 사건도 물의를 빚고 있다. A 교감이 자신이 키우던 개가 죽자 학부모에게 같은 견종의 개를 구해오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이 일로 A 교감은 교육청으로부터 징계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하나고측은 “교감이 진돗개를 구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학부모가 학생들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진해서 학교에 기부한 것”이라며 ‘갑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 2016학년도 하나고 신입생 모집때 남녀 성별을 50:50으로 하고 하나은행 임직원자녀의 20% 특별 전형을 허용한 실정이어서 이번 특별감사 결과 양성 평등 위반 등 위법사실이 밝혀진다 해도 별다른 제재 조치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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