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대낮 교무실에서 후배 여교사의 몸을 만지고 노래방에서 옷을 찢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은 엽기적인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현재 피해자만 교사와 학생 1백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 공립 k고 교사 집단 성추행 사건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고위직 까지 연루된 교원 5명의 혐의사실을 확인하고 30일 현재 2명을 직위해제 했다. 또 나머지 3명중 2명은 직위해제 기간이 종료돼 현재 병가를 내고 휴직중이며 나머지 1명도 직위해제를 검토 중 이다.
교육청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 학교 교사 A씨가 지난해 2월 2차 회식중 여교사의 몸을 더듬고 옷을 찢는 등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 했다고 밝혔다. 회식 장소에 교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나 다수의 교사들이 함께 동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교사는 이날 충격으로 지난 1년간 병휴직 등을 신청, 정상적인 근무를 하지 못했다.
이 여교사는 지난 14일 시교육청에 민원을 통해 성추행 당한 사실을 알렸고 교육청 현장 확인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또 다른 교사 B씨는 교무실과 학교 복도등에서 20~30대 후배 여교사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현재 이 교사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교사는 모두 6명이며 대부분 젊은 여교사들로 이중에서는 올 3월 신규임용자 및 기간제교사들도 포한돼 있다고 교육청을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사결과 해당 남교사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교사들을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 했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에 대한 성추행과 성희롱도 상상을 초월했다. 현재 이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인 C씨는 수업중에 여학생들에게 낯뜨거운 성희롱 발언을 하는가 하면 일부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등 별명을 지어 부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동료교사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 한 사실도 적발됐다.
또 학교 성폭력고충처리위원회 간부를 맡고 있는 교사 D씨 역시 미술실에서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여학생들의 팔과 다리, 가슴 등을 만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이 교사를 지난 22일 직위해제 하고 형사고발 했다.
이외에 교육청은 이 학교 고위직 인사 E씨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 여부도 확인하고 있으며 관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직위해제 등 인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학교 회식때 발생한 여교사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고 교사들로부터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한 학생들이 교육청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청이 지난 1년간 이학교의 성희롱 및 성추행 사건을 알면서도 묵인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에서 회식중 노래방에서 여교사 옷을 찢은 교사를 다른 학교로 전출시키는 등 축소 무마 하려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형남 감사관은 “교육청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는 있었겠지만 얼마큼 정확하게 파악했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며 “학교측이 고의로 축소 은폐해 보고한 것인지는 좀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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