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근평과 성과급 평가를 교원 업적평가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현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전교조와 교총이 ‘반대’와 ‘신중’으로 비교적 부정적 평가를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장 교사들은 무엇보다 이번 교원평가 개선으로 근평과 성과급평가 등 교사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 든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학교성과급을 폐지한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근평과 성과급 평가의 통합을 계기로 교원의 인사와 보수에 대한 평가가 한층 더 공정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났다.
교장이 독선적으로 근평을 좌우하는 사례가 줄어들 뿐 아니라 교사들 역시 평가에 좀 더 객관적으로 접근하려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통합을 계기로 그간 성과급 평가가 교육활동을 잘하는 교사 보다 담임이나 수업이 많은 교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근평과 성과급 평가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내용으로 평가체계가 통합될 경우 교원인사와 보수 측면서 공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장이 근평으로 인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장은 교원평가가 인사와 보수에 연계됨으로써 교장들이 평가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얼핏 보면 인사와 돈줄을 교장이 쥐고 있어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공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해 이번 교원평가 통합이 교장의 영향력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는 않을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도 근평은 승진을 앞둔 극소수 인원만이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성과급을 모든 교사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것이어서 학교장의 자의적 판단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교원상호평가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실이나 온정주의에 따른 평가 왜곡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객관적 능력 보다 교사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교사가 좋은 점수를 받는 부작용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또 근평과 성과급 통합으로 사실상 근평 순위가 공개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교육청 한 장학사는 “앞으로는 성과급 등급만 보고도 근평 순위를 짐작할수 있게 돼 자칫 학교 현장에서 갈등과 마찰이 빚어질 가눙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과급 등급을 놓고 교사들이 항의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 근
평까지 연계되면 평가결과에 불만을 품은 교사들의 반발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학사는 “이번 근평과 성과급 통합의 성패는 교육부가 얼마나 학교현장의 실상을 잘 반영하고, 교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전국이 모두 동일한 평가지표를 적용하는 것 보다는 학교규모와 지역 여건 등을 반영한 보다 현실적인 평가 지표 마련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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