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초등 돌봄교실을 확대키로 하면서 일선 학교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신청 학생수는 급격히 증가하는데 이를 수용할만한 시설을 갖추지 못해 비상이 걸린 것이다.
초등돌봄 확대운영은 정부 정책 사업으로 올해 1,2학년, 2015년 3,4학년, 2016년 5,6학년을 대상으로 수용자 전원을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급식비와 간식비를 제외한 비용을 무료로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이다.
서울시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충분한 예산지원과 인력확충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내세우지만 실제 일선학교들은 학생을 수용할 시설도 인력도 없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모 초등학교는 돌봄 교실 신청자가 130여명에 달해 공간 확보에 나섰으나 시공 업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꺼번에 수요가 몰리면서 업자 품귀 현상을 빚은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2개인 돌봄 교실을 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3월 개학에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학생들을 수용할 유휴교실이 있으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편 이다. 구로구 모 초등학교는 돌봄교실을 마련할 공간이 없어 쩔쩔매고 있다. 인근 지역아동센터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그 곳 역시 수용인원이 꽉 찬 상태여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일선 교사들은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봄교실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학교만 홍역을 치루고 있다면서 예산과 시설, 인력 부족등으로 자칫 부실 돌봄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 5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교감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을 교육당국의 준비 소홀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등학교 교감은 “수의 계약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쪼개 집행 하라는 교육청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면서 “종전 돌봄교실 한 곳 설치하는데 4000만원들던 것을 1500만원으로 하라는 지시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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