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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도입 앞둔 성취평가제 여전히 ‘표류 중’
평가도구 정교화, 평가관리기구 내실화 등 선행돼야
기사입력 2013-11-29 오후 3:31:00 | 최종수정 2013-11-29 15:31   

내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취평가제가 확대 실시된다.

이에 따라 학교현장에서는 이달 말까지 단위학교 교과별 성취기준을 마련하고, 2014년 1월 중순까지는 성취기준에 근거한 교과교육과정계획서 및 평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2월 중에는 교과진도계획이 마무리되어 3월부터 안정적으로 교과운영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성취평가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성취평가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 김진우, 임종화), 교육을바꾸는사람들(대표 이찬승)은 25일 「기로의 성취평가제, 어디로 가야하나?」토론회를 주최하고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수렴 및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과정 동향을 분석하여 성취평가제의 내실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김진우 공동대표는 “회원 123명을 대상으로 10월중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취평가제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30%, ‘거의 변화된 것이 없다’는 51%로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성취기준을 의식하여 수업과 평가의 목표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 점도 있지만, 이원목적분류표에 성취기준을 넣는 것 외에는 실제적으로 달라진 바가 없다는 인식이 다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교사들의 상당수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대평가적 고입 구조와 대입 구조 속에서 무늬만 성취평가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취평가제는 수업의 질 향상, 모든 학생이 충분한 배움에 이르도록 하는 완전학습, 바람직한 대입전형을 위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취평가제의 내실화 방안으로 “역량 기반 성취기준의 표준화, 성취기준과 연계된 수업방법과 평가도구의 정교화 및 교육과정 적정화, 평가의 질 관리 기구 내실화, 느린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완전학습 명시, 성적 위주의 고입 선발 체제 폐지,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협동학습연구회 서울모임 김병선 대표는 “학교현장에 성취평가제가 제대로 스며들기에는 시간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라며 “정성평가의 비중을 확대시켜가는 것에 대하여 학부모와 학생이 만족할 만한 신뢰성과 타당성을 담보로 한 평가척도의 개발이 요구된다. 평가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취수준과 관련한 척도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서로 다른 내용과 이해 수준의 차별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이찬승 대표는 “어떤 좋은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그 제도를 왜곡시키는 내부·외부(대학서열, 빈부격차, 일자리 등) 조건들은 여전하다”며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있지 않도록 하는 개별화되고 다원적인 교수학습 및 평가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큰 원칙과 방향의 설정을 먼저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과서 내용의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교사의 인식전환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의 문제, 학부모와 학생의 반발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의 문제, 전국연합평가와 같은 전국단위 시험에 나온 성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시킬 것인가의 문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 학력수준이 하향화 될 우려 및 학교별 성취수준의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성취평가제의 정착 여부 및 공교육에 가져올 효과에 대하여 귀추가 주목된다.

함수민 기자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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