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교를 찾아서] 서울 삼각산중학교
학부모 봉사단 활동으로 인성교육 효과 이뤄
-서울 삼각산중학교 학부모 봉사단 ‘마음누리’
서울 삼각산중학교(교장 차상록) 학부모회는 “자발적 참여로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학부모 자신의 전문적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 삼아 오늘도 즐겁게 학교를 찾아간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학부모 학교참여 우수학교에 대한 시상식에서 교과부장관표창 장려상을 수상한 삼각산중학교 학부모회는, 학부모 봉사단 ‘마음누리’를 만들어 학교교육활동 지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 교내 저소득층 학생들(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의 일환인 토요자기주도반 학생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활동 등으로 알찬 참여 및 교육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일을 통해 자식만을 위해 걱정하고 마음 졸이던 자신이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삼각산중 학부모들의 학교참여 활동을 취재해봤다.
삼각산중은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을 실시, 저소득층 대상 토요자기주도반 운영과 학부모 지원사업을 연계 운영하고 있어 저소득층 자녀와 진로체험, 재능기부(학습 멘토링), 인문학 체험활동 등을 통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만날 기회가 많았다.
진로탐색의 기회 제공을 위해, 평소 학과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제과제빵학원 방문을 통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 진로를 찾아나가도록 도왔다. 또한, 학교 주변 노인센터와 연계해 사랑의 카네이션을 만들어 전달해 드리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 지지고 볶으며 요리를 만들어 관내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밑반찬을 전달했다. 이처럼 요리를 만들며, 배달을 가며, 오고 간 대화는 정이 쌓이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나만 힘들다’는 생각을 했는데,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는 ‘나도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마음에 뿌듯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일회성이 아니고 정기적으로 자주 만나게 되니 학생들의 마음이 차츰 열렸다. “작년에 농촌봉사활동 좋았는데 올해는 안 가요?”, “서점 안가요?” 등의 반응에 학부모들이 보람과 용기를 얻어 많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잦은 만남으로 인해 1:1 멘토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진로 관련, 학교생활 전반, 친구 관련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녀가 같은 학년이기에 공감형성이 자연스러웠고, 아이들도 쉽게 따라주었다. 또한, 학급에서 집단 따돌림을 받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위와 같은 활동에 참여하면서 친구도 생기고, 활기를 찾아 학교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해들을 때마다 학부모들은 마음이 뭉클해졌다.
삼각산중 학부모들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생활을 위해 매일 아침마다 새벽부터 식자재 검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연 인원 336명이 참여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안전한 식탁을 지키기 위한 ‘청결맘’의 각오는 컸다. 급식시간 식탁 예절 지도 및 질서정연한 급식실 문화 개선에 매일 참여했으며, 친환경 급식과 녹색 식단을 위한 영양사와의 대화의 시간도 많이 가졌다.
청결맘들은 “얼굴을 익힌 학생들은 오가는 길에 목례를 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고, 더욱 꼼꼼하게 안전과 청결 및 친환경 식생활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삼각산중 학부모회는 그밖에도 지역 문화재를 찾고 보존하는 사업을 강북교육지원센터와 연계해 연간프로젝트로 실시해왔다. 작년 상반기에는 한 달에 한 번 모여 지역 보물에 대한 스터디 및 홍보지를 만들었다. 의견이 서로 엇갈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완성작이 나왔을 때의 흐뭇함은 ‘고통 뒤의 열매’처럼 달달했다고.
“학부모로서 학교교육에 참여한 것을 통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자녀 인성교육의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는 삼각산중학교 학부모회의 계속될 도전과 결실을 기대해본다.
함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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