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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 칼럼] 교사는 아이들에게 길잡이별이 되어야
기사입력 2024-06-14 오후 3:35:00 | 최종수정 2024-06-15 오후 3:35:56   


 

사진: 전재학(교육칼럼니스트, 전 인천산곡남중 교장)

 

교사는 그냥 있는(exist) 것이 아니라 존재(present)해야 한다.” 이는 미국의 보스톤 인근의 소도시 니덤에 위치한 소규모 대학 올린(Olin)의 교수들이 소유하는 교육철학이다. 이제 갓 25년을 넘긴 역사에 전체 교수 40, 학생 350명 정도의 이 대학이 한때 ‘2018년 미국 대학 평가엔지니어링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은 우리 교육에 미치는 시사점이 크다고 본다.

 

미국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고 졸업생의 실력이 아이비리그 대학들(예컨대, 스탠포드, MIT)을 능가하는 명성을 유지하며 이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이상적인 대학으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이 대학은 가르치는 사람은 그냥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이른바 교사의 존재론이었다.

 

올린 대학이 그처럼 성공한 학교가 된 비결은 그밖에도 많다. 그중에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소통과 협력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고 배움이 촉진되는 교육시스템의 운영이 가장 돋보였다. 여기에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뼛속까지 스미는 의식이 존재했다. 이는 교사는 모든 학생들의 길잡이별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의 발로이다.

 

시선을 바꾸어 현재 우리 교사들의 모습을 보자. 한 마디로 지치고 극심한 사기 저하에 빠져 있다. 학생들에겐 꿈을 꾸고 도전하라고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꿈을 상실하고 현실과의 힘겹고 고독한 투쟁, 교직을 떠나고자 하거나 버거운 책임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지낸다. 때로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를 모른 채 각종 교육개혁을 내세우는 교육부의 설익은 정책들에 그저 표류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교사에 대한 측은지심을 넘어 혹독한 비판과 지적을 쏟아낸다. 우리는 지난 3년여에 걸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혹자는 교사가 필요 없으니 차라리 교직을 없애라고 가차 없이 비난하기도 했다. 교사를 온통 놀고먹는 존재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물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말처럼 문제를 제공하는 교사들이 있다. 이런 상황을 불식시키고 교사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길잡이별로 존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교사도 남겨야 한다. 현대는 만인 저작의 시대. 한때 인문학의 열풍을 겪으면서 언제부터인지 일반인들은 자서전 쓰기에 열중하거나 그밖에 여행담, 신앙고백록, 독후감 쓰기,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글 올리기, 각종 SNS에 댓글 남기기 등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어 관찰, 소감, 반박, 찬성, 비판, 제안 등등의 글과 책을 남기고 있다.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작은 거라도 남겨야 한다. 물론 현실의 근무 여건에서 부담되고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수업에 대한 자신의 글을 남기고, 수업에 사용했던 그림, , 학습지 등 자료들을 남겨서 콘텐츠로 재가공하여 자기 교육을 표현하는 콘텐츠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그 시작은 교권침해를 내세워 체념 상태에서 일상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좀 더 성장하고 발전하려는 개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물론 유중등학교 현장에서 현재 심층적인 공부를 통해 학위를 취득하고 자신의 연구와 각종 세미나, 학술대회 참석 등을 기회 삼아 활발하게 활동하는 앞서가는 교사들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보통 시민들이 일상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듯이 소수의 교사를 넘어 일반 다수의 교사들도 존재하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세계적으로 잠재력을 인정받는 고학력의 소유자다. 그들이 현재의 체념과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길을 찾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길잡이별이 되려는 각자의 노력과 교육에의 열정과 사명감, 숭고한 의지에의 행동에 달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교사가 자신의 모든 교육활동을 남김으로써 스스로 깜짝 놀라기 운동을 전개하길 기대해 본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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