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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배움에 다산의 ‘삼근계(三勤戒)’ 실천을 권(勸)하며
기사입력 2022-05-06 오후 3:52:00 | 최종수정 2022-05-09 오후 3:52:59   

전재학(인천세원고 교감)

조선 최고의 석학인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릴 정도로 박학다식한 실학자이자 교육자였다. 그가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대왕 서거 후 노론벽파의 공격으로 전남 강진에서 18년간의 유배 생활을 하게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기간에 그는 500권이 넘는 저술을 남겼으며 오늘날까지 후손들에게 귀감(龜鑑)이 되는 삶의 교훈과 학문적 업적을 전한다. 특히 주막집에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걸출한 학자와 정치인을 길러낸 스승이었음에 주목한다.

잠시 제자 황상과 나눈 대화를 살펴보자. 스승이 더먹머리 소년인 황상의 자질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학문을 연마할 것을 권했을 때 소년은 머뭇거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에게는 세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머리가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막혀 답답하고, 셋째는 미욱해 이해력이 부족합니다. 저 같은 아이도 정말 공부할 수 있나요?” 이에 스승은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통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단다. 너는 그 세 가지 중 하나도 없구나!”라고 대응했다. 그러자 다시 소년은 “그것이 무엇인지요?”라고 묻자, 스승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첫째, 머리가 좋은 사람은 외우기는 빠르지만 재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둘째, 글재주가 좋은 사람은 속도도 빠르고 바로 알아듣고 글을 빨리 짓는 것은 좋은데, 다만 재주를 못 이겨 들떠 날리는 게 문제이며, 자꾸 튀려고만 하고, 진중하고 듬직한 맛이 없다. 셋째, 이해가 빠른 사람은 한번 깨친 것을 대충 넘기고 되새기지 않으니 깊이가 없는 경향이 있다. 내 생각을 말해주마. 공부는 꼭 너 같은 아이가 해야 한다. 둔하다고 했지? 송곳은 구멍을 쉽게 뚫지만 곧 다시 막히고 만다. 둔탁한 끝으로는 구멍 뚫기는 어렵지만 계속 뚫으려고 노력하면 구멍은 뚫리게 된다. 뚫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구멍이 뚫리면 쉽게 막히지 않는 법이다. 앞뒤가 꽉 막혀 답답하다고 했지? 여름 장마철의 봇물을 보아라. 막힌 물은 답답하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계속해서 빙빙 돌지만 농부가 막힌 그 봇물을 삽으로 터버리면 고였던 봇물의 흐름을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단다. 얼마나 통쾌하게 뚫리느냐. 미욱해 이해가 안 된다고 했지? 처음에는 누구나 공부가 익숙지 않아 힘들고 이해가 안 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튀어나오고 울퉁불퉁하던 부분이 반반해져서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된다.”

이에 덧붙여 “열심히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뚫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연마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공부의 중심은 부지런함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주지시킨 것이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 소년은 세 번씩이나 당부한 스승의 말을 ‘삼근계(三勤戒)’라 부르고 평생 마음에 새겨 실천함으로써 당대의 선비들뿐만 아니라 훗날 추사 김정희도 극찬한 유명한 시인인 황상이 됐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쁘기만 할 뿐 공부의 즐거움을 모른 채 수박 겉핥기식의 공부와 현실과 동떨어진 지식의 습득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 목표는 오직 하나! 좋은 상급학교에 들어가 성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부는 너무 낭비와 비효율적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 또한 소원(疏遠)하다. 하지만 스승은 한시도 교육을 멈출 수 없기에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침내 돌을 뚫는다는 ‘낙적천석(落適穿石)’의 인내로 임해야 한다. 또한 입시에 매몰된 공부가 학생들을 힘들게 할수록 스승의 위상은 더욱 변함이 없어야 한다. 그것은 다산처럼 칭찬과 격려, 다정함으로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도록 제자들을 키우는 것이다. 배움에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다산 선생의 삼근계를 배움의 길에 실천궁행(實踐躬行)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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