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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생을 움직이게 하는 교육을 실현하려면
기사입력 2021-03-26 오전 10:46:00 | 최종수정 2021-03-26 오전 10:46:50   
전재학 인천 세원고등학교 교감

코로나19 시대는 우리 교육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그것은 이미 세계적인 교육학자 켄 로빈슨(Ken Robinson)TED 강연에서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이미 망가진 모델이라며 개선이 아니라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특히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인간의 잠재력과 가치를 획일적인 잣대로 정량화하고 단일한 기준으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를 증명하듯 그동안 개인의 개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국··수에 몰입한 학습과 사회의 잣대에 맞는 사람이 되라고 종용하던 우리의 교육을 되돌아보게 한다.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마디로 그동안 우리 교육은 많은 지식 축적을 지향하는 산업화 시대를 연장하여 획일화, 정량화를 추구해 온 거대한 프로세스에 불과한 것이었다.

인도의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투자해 온 것이다. 이제는 진정으로 사람을 지향하는 새로운 교육을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학생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학생이 주체가 되는 삶과 연계된 경험 중심의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이는 일찍이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1g의 경험이 1t의 지식보다 낫다고 말한 것과도 축을 같이 한다. 이러한 교육철학은 복고적인 실용주의 경향을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의 뉴노멀 (New Normal)의 가치 창조에 연계하는 새로운 교육의 방향이자 교육혁명의 길로 이끈다.

안타깝게도 우리 교육은 아직도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제도와 강의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나 관심은 규정된 제도를 벗어나 통제 대상일 뿐이다. 학교는 제도적으로 정해진 것을 교육하고 그것만 공부하도록 만드는 수동적인 배움터에 불과하다. 그렇다 보니 교육의 틀인 시스템만 남고 교육의 목적인 학생의 배움은 멀어져 있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의 배움이다. 당연히 배움은 학생이 주도해야 한다, 배움은 교사가 잘 가르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잘 배우는 것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 스스로 배움의 의미를 깨닫게 해서 평생학습 시대를 살게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점수와 평가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순간의 과정마다 고통스럽게 지나면서 더 이상의 배움은 없다. 그것은 어쩌면 점수를 가지고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는 우리 사회에서는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점수가 아닌 공부의 재미를 발견하는 교육은 어떤 것일까? 현재처럼 입시라는 커다란 교육의 장애물이 존재하는 한 이는 요원한 이상(理想)인지도 모른다. 마치 사무엘 베케트(Samuel Vargette)의 오지 않는 <고도(Godot)를 기다리며>처럼 말이다. 하지만 배움이 있는 교육시스템은 앞으로 우리가 인내력을 가지고 추구해야 할 시대적인 소명이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는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내적 동기를 발현시켜야 한다. 즉 교육자는 학생들이 배움의 의미를 깨닫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과거처럼 배움을 주입하는 방식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교육과 배움은 고도의 사고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 복합적인 활동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인도의 성직자 비노바 바브(Vinoba Bhave)교육은 학생의 머리에 정보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지식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라는 주장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배움의 욕구를 자극하여 갈증을 해소하는 내적 동기를 높일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크게 세 가지의 학습 환경을 요구한다. 첫째, 자신감이다. 이는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적절히 지도하는 스케폴딩(Scaffolding) 방식이 필요하다. 이의 목적은 단순히 학습의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교정해주며 시범을 보이거나 문제의 일부를 해결해줌으로써 학생들이 하나씩 성공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개개인에 맞는 개별지도, 즉 맞춤형 지도를 통해 학생 스스로 경험을 통해 성공 체험을 하고 교사와 학생 간의 친밀감을 형성하여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으로 이룰 수 있다. 둘째, 학습 과정의 연결성이다. 이는 지식을 실제 상황과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지역 사회를 교육 현장으로 삼아 교육과정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또한 팀워크를 이루어 동료에게서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 왜냐면 개개인이 소유하는 다양한 경험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상호작용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자주성이다. 이를 위해선 교육에서 외적 강제와 내적 동기는 반비례한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발적 행동을 유발하는 데는 자유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시험과 과제, 점수와 같은 외적 강제 요소는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고 그로써 학생들이 성장하는 결과를 얻어 만족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학생의 배움은 교사가 많이 가르칠수록 촉발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역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도 21세기 교육에서 더 많은 정보를 주입하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진정한 배움이 일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팀 프로젝트를 통해서 학생들이 학습하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신이 배우고 싶은 내용을 스스로 정의하고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교육 환경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려면 학생들을 더 많이 만나고 학생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보아주고 피드백을 해주어야 한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배움의 재미와 필요성을 느끼도록 만드는 인에블러(enabler)’이자 배움의 과정을 돕는 헬퍼(helper)’, 즉 코치(coach)이자 멘토(mentor), 조력자(facilitator)의 구체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가 되어야 한다. 이제 교사는 참을 줄 모른다는 오명에서 벗어나 인내력의 산증인이 되어야 한다.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우리 교육은 교사는 단지 그냥 있는(exist) 사람이 아니라 영향을 끼치는 존재하는(present)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 학생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이끌어가는 전문가, 나아가 관행에서 벗어나 혁신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학생을 움직이게 하는 교육의 근본적인 처방이라 믿는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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