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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학생들이 한일갈등의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이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도록 하는 ‘사회현안 논쟁·토론 수업’을 각급 학교에 권장하기로 했다.

이는 일시적인 계기 수업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이 경청‧토론을 통해 여러 차례 자료를 읽고 영상을 보면서 타인과 협의하며 문제를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시교육청은 최근 벌어지는 한일관계 문제를 구체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 보고, 교육과정(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내에서 적극 실천할 방침이다. 이 수업은 현재 유엔,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독일‧핀란드 등 교육선진국에서도 권장되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은 한일관계 사안을 다루는 수업이 ▲편협한 반일민족주의, 자민족중심주의, 전체주의적 국가주의를 배제하고 민주주의, 평화, 인권의 관점을 지향할 것 ▲학교공동체의 일원인 이주 배경의 학생과 가족에 대한 폄하, 혐오 등 인권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 ▲사실에 기반하고 논쟁성이 살아있는 내러티브로 구성할 것 등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이 수업을 구성·실행하는데 도움이 될 ▲도서 및 영상 자료 목록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용산 강제 노동피해자 노동자상 등 체험학습장소 ▲한일청구권협정과 ‘일제 강제노동피해자의 일본기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사건’의 대법원 판결문 등을 자료로 제공한다.

수업에 활용될 만한 쟁점 질문으로는 ‘한일청구권협정(1965)의 체결 과정과 문제가 된 부분은 무엇인가?’ ‘2018년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노동피해자 배상’ 판결 내용과, 민간청구권 문제가 다시 불거진 이유는 무엇일까?’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이 밖에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수업사례, 여성가족부가 제작한 초·중·고 급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교수학습자료를 안내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생들이 자국 중심의 역사관을 뛰어넘어 서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역사 갈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생각하는 가운데, 평화 공존과 인권, 민주주의 등 인류 보편적 가치관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