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계 이슈가 되었던 스쿨미투가 여전히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학교 내에서 학생들간의 성폭력도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이 발표한 2018년 전국 초‧중‧고 성폭력 가해학생 수는 2529명으로, 2017년(1685명)보다 844명이나 늘었다. 최근 3년간을 비교하면 85.4%가 증가해 심각한 수준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미한 수준의 성폭력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몰카 등 범죄가 많아져 가해학생 수도 늘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실 내 학생들의 무분별한 성폭력과 몰카 촬영, 메신저 등을 활용한 성희롱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
이달에는 전남의 한 초등학생 5학년이 동급생들에게 화장실에서 집게로 성기를 꼬집히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인천의 한 중학교 남학생이 자신의 성기를 찍은 사진을 SNS를 통해 여자중학교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5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으며, 교육부는 교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 내 성폭력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한 중학교 교사는 “과거에 사소한 장난도 성폭력으로 판단하게 되면서 학폭위가 열리는 경우도 많다”며 “성교육, 언론을 통해 얻는 지식이 늘어나면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당국은 성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신학기 초 3~4월을 ’성폭력 예방활동 강화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하며, 이 기간 동안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학교마다 주로 발생하는 성폭력 유형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제3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성차별 내용이 수록돼 비판을 받은 ‘성교육 표준안’을 개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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