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昭山 이상종
서울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교장
서울사립학교장회 회장

초등학교는 그래도 학생들이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익히려는 것이 많아 학교가 다소 살아있는 것 같다.

그러나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상황은 다르게 변한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천차만별이다. 학습 능력의 격차가 줄어들어 함께 학습을 이해하고 함께 참여하는 수업으로 발전을 하여야 함에도 학습 능력의 격차는 계속 커져만 간다. 그런데도 한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으니 교실은 함께 즐거운 교육의 장이 아닌 교사, 상위권 학생, 중상위권 학생, 중위권 학생, 중하위권 학생, 최하위권 학생 등 다양한 부류의 다양한 교육공간이 한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등학교는 어떠한가? 우선 일반계 고등학교의 현실을 살펴보자.

일반계고등학교의 교실은 학생 수부터 지역마다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

어떤 지역의 일반계고등학교는 한 교실에 학생 수가 40여 명에 달하는가 하면, 어떤 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는 한 학급당 24~25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교육 평준화와 교육복지를 내세우며 이렇게 학급당 학생 수가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을 할 수 있는가?

일반계고등학교에서도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또는 더 심하게 교사, 상위권 학생, 중상위권 학생, 중위권 학생, 중하위권 학생, 최하위권 학생 등이 한 교실에서 대안도 없이 생활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한편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때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고졸 취업률 100%를 자랑하며 잘 나아가던 마이스터고등학교의 현실은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16명~18명인데도 불구하고 미달 되거나 겨우 학생을 모집하여 어렵게 유지하는 실정이다. 물론 일부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아직도 좋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경쟁 또한 높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렵고 힘들게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일반 특성화고는 학급당 20명~22명 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도시와 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학교들이 미달이 되고 심지어 학급을 감축하고,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누가 원인분석을 하여야 하고, 그 원인분석으로 인한 대책과 미래 국가발전계획을 세워야 하는가?

언제까지 이 중요한 문제를 학부모와 학생이 원한다는 논리로 일반고등학교의 비중만을 높여가고 국민직업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여왔던 마이스터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를 방치하고 단위 학교에만 자구책을 만들라고 할 것인가?

이제는 국민직업교육 차원에서 우리 젊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적성과 소질에 따른 직업교육을 통하여 빠른 취업으로 일과 업무에 대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고 경력을 구축하여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게 만들어줄 의무가 국가를 경영하는 정부와 교육을 담당하는 소관 부처, 국민의 일자리를 담당하는 소관 부처에 없는 것인가? 정부의 소관 부처, 산업체와 직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직업교육계가 함께 만나서 새로운 미래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국민이 행복한 직업정책과 직업 교육정책의 지원을 강화하여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가 즐겁고 재미있는 학교로 탈바꿈을 하여야 한다.

학교가 즐겁고 재미있는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즐겁게 와서 재미있게 놀며 생활하며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내고 개발하여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결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성장 경로를 바람직하게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중학교·고등학교에서 오직 대학교 입학만을 위해서 전력 질주하게 만들어놓은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 풍토를 이번 기회에는 반드시 개선 시키고 국민 모두 자신의 역량에 알맞은 행복한 직업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으로 발전되어야 하며,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부터 직업에 대한 이해와 자신 적성과 소질에 알맞은 직업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즐겁고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