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로 인기직업들은 변한다. 1960년대는 택시운전사, 다방DJ, 가발기술자, 버스안내원, 70년대 들어 건설붐이 불면서 건설기술자, 화공, 기계 등의 엔지니어가 인기 직업이었고, 80년대 증권 붐이 불면서 증권, 금융인, 반도체엔지니어, 야구선수, 탤런트 등이 인기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그 뒤 90년대에는 프로그래머, 벤처기업가가 출현했고, 펀드매니저, M&A전문가들이 나타났으며, 2000년대 들어 IT컨설턴트, 사회복지사, 프로게이머 등이 등장하였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유망한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왜 직업들이 사라져가는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과연 시대적인 변화를 피할 수 있을까?
2005년, 전국 지하철공사의 매표창구를 단계별로 무인화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을 때, 일자리를 잃게 되는 철도노동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심지어, 지하철의 매표 무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하철 기둥에 벽보를 붙여놓고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다수의 시민들 역시 ‘불편하다‘에 스티커를 붙였다. 하지만, 2009년 전국 지하철의 매표무인화는 이루어졌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듯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맥도날드, 버커킹,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무인주문의 시대가 열렸다. 2016년, 패스트푸드 회사에서는 터치하여 주문하는 키오스크 단말기를 도입하여, 정책적으로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을 받지 않고 무인주문기 사용을 독려하였는데, 이제는 이것이 레스토랑 안의 자연스런 문화가 되어버렸다. 모든 것은 인간의 일손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삶은 변화되었다. 따라서 직업은 하나 둘씩 사라져갔다.
<패스트푸드점에 등장한 무인 주문 키오스크>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700여개 직업을 분석하여 발표한 ‘고용의 미래’ 라는 보고서에서 ‘컴퓨터 자동화와 기술발전으로 일자리의 47%가 앞으로 20년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하였고, 향후 20년 내에 사라질 직업의 첫 번째로 텔레마케터, 그 뒤를 이어서 회계사, 소매판매업자, 전문작가, 비행기 조종사, 경제학자, 배우, 소방관, 화학 엔지니어를 꼽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전문직이라고 생각하여 선호하는 직업인 의사, 약사, 판사, 변호사, 회계사, 교사, 아나운서, 요리사 등도 사라질 직업이라 언급하였다.
국제 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자율주행이 상용화 되면, 30만 명의 운전기사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스마트 팩토리에 로봇을 도입한 독일 아디다스 공장에서처럼 20년 내에 동남아시아 5개국 전체 공장노동자의 56%인 1억 3,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단순직이나 제조현장의 노동자의 경우는 매우 심각하다.
숙련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00개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동시통역해주는 인공지능 통역사의 등장은 통번역 입시학원들의 문을 닫게 했고, 스시로봇을 비롯한 로봇요리사들이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있으며, 3D프린터가 더욱 정교한 치아를 만들어 주어 치아 기공사들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되었다.
전문직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 투자분석 프로그램인 ‘켄쇼’의 도입으로, 2017년 600명에 달하던 주식 매매 트레이더를 2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해 세상을 놀라게 하였고, 회계업무도 이미 상당부분 컴퓨터가 대체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에서는 파산 전문 로봇 변호사가 활동 중이다.
한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2016년 12월, 판매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인 ‘아마존 고(Amazon Go)’를 선보이면서, 매장에서 물건을 집어들고 계산하지 않고 그냥 나가기만 해도 결재가 되는 ‘Just Walk Out’ 기술 영상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아마존은 약 1년간의 시범서비스를 거쳐 2018년 시애틀과 뉴욕에 4개의 매장을 열어 운영하였으며, 2021년까지 300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니, 우리는 이제 자신의 일자리가 어찌될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무인매장 ‘아마존 고’의 Just Walk Out 기술 영상의 한 장면>
다보스포럼의 ‘미래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3D프린터, 자율주행 등의 기술 발전으로 사람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하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반 사무직, 제조, 예술, 미디어 분야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컴퓨터 수학, 건축 관련한 일자리는 210만개가 창출되어, 결과적으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초등학생이 갖게 될 일자리의 65%가 지금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에 필요한 직업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미래사회를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의 유망한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기대된다.
---------------------------------------------------
칼럼니스트 김혜영 교수(sweetcandice@hanmail.net)
KAIST 신소재공학 전공 학·석사학위를 받고 KAIST홍보이사, KAIST입학사정관원, ㈜엠지텍 부사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잉글리쉬나라 대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창업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용인 관내기업의 창업지원 및 용인시 초·중·고 IT/SW코딩교육을 총괄 운영했으며, 현재,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및 창업연구소장, 4차 산업혁명 강연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