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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기인 199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은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이라는 말을 했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미국 북동부 지역의 8개 사립대학 즉, 하버드(Harvard, 1636년 설립), 예일(Yale, 1701년),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1740년), 프린스턴(Princeton, 1746년), 컬럼비아(Columbia, 1754년), 브라운(Brown, 1764년), 다트머스(Dartmouth, 1769년), 코넬(Cornell, 1865년) 대학교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로, 코넬대학을 제외하고 모두 역사가 2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대학들이다.

‘Ivy’는 미국의 오래된 대학에 담쟁이 덩굴로 덮인 건물이 많은 데서 비롯한 말로, ‘League’는 1954년에 대학 간의 스포츠 경기 리그에서 점차 확대되어 조직의 구성체인 명문사립대학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호칭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

그 뒤,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못지않은 명문대인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포드대, 시카고대, 듀크대, 존스홉킨스대 등이 등장하며 아이비플러스(Ivy Plus)로 지칭되어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러나, 21C에 들어서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갑자기 급부상하며 화두에 오르내리는 대학은 단연코 스탠포드 대학이다.

<스탠포드 대학교>

스탠포드 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대학 1위,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 1위,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를 무려 58명 배출한 명문대학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50km 떨어져 있는 스탠포드 시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은 그 크기가 여의도의 11배에 달하고, 캠퍼스 안에 버스 노선이 20개가 있으며, 도시 전체에 대학이 분포되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인문학과 과학 기술의 융합임을 보여주는 스탠포드는 컴퓨터공학, 물리학 뿐 아니라 경영학, 회계학, 역사학, 정치학 분야에서도 단연 전 세계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실리콘밸리의 요람이기도 하고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이 대학 출신들이 창업한 약 2만 여개의 회사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너무나도 유명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구글(Google), 야후(Yahoo), HP(휴렛패커드), ‘자바(JAVA)’로 유명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 나이키(Nike)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Instagram), 스냅챗(Snapchat), 페이팔(Paypal) 등의 창업자도 여기 출신이다. 이 대학 동문들의 회사들을 모아 나라를 만든다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놀랍기만하다.

이런 스탠포드 대학의 비밀은 무엇일까? 여기서 우리는 스탠포드 대학의 운영 정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스탠포드 대학은 전 신입생이 C++프로그램을 배우는 학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컴퓨터와 관계없는 타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창의력, 논리적인 사고력,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하는 프로그래밍 코딩을 할 수 있을 때, 이들의 창업 성공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코딩이란 컴퓨터와 대화를 하는 언어로, MS(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쥬커버그 뿐 아니라 NBA농구선수까지도 아이들의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끈기, 논리력, 수리력, 집중력 등을 키워주는 SW코딩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시대 제조에 있어서 혁명을 불러 온 디지털 도구인, 3D 프린터는 누구라도 필요한 물건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게 하였고, 오픈소스 하드웨어인 아두이노나 라즈베리 파이에 인터넷 통신망이 연결되면서 다양한 사물 인터넷 제품들을 창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미국의 드론 회사인 3D 로보틱스(3D Robotics),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인 로컬모터스(localmotors), 스마트 워치 페블(pebble), 핏빗(fitbit) 등은 개인 메이커들 또는 몇 명의 팀에 의해 창업이 되어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으로서 성공한 사례들이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에 관한 새로운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혹자는, 전 인류 역사상, 신세대가 기성세대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닌,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배워야 생존 가능한 디지털 신세계가 펼쳐졌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IT/SW 인재를 적극 양성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부, 지자체, 학교에서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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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혜영 교수(sweetcandice@hanmail.net)

KAIST 신소재공학 전공 학·석사학위를 받고 KAIST홍보이사, KAIST입학사정관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엠지텍 부사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잉글리쉬나라 대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창업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용인 관내기업의 창업지원 및 용인시 초·중·고 IT/SW코딩교육을 총괄 운영했으며, 현재,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서 활발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