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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교육계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보수성향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교총은 "내년 대선,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그저 시간만 끌거나 누구의 잘못도 없다는 식의 뭉개기 결말이어서는 안 된다"며 "공수처의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잊지 않고 예의주시할 것이며 교육의 공정, 신뢰가 바로 세워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또한 시교육청의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앞선 17일 입장문을 내고 "필요하다면 강제수사를 해서라도 명명백백하게 의혹을 밝혀야 한다"라며 "감사원에서 제시한 증거만으로 충분한데, 혐의를 부인하는 조 교육감이 증거 인멸이나 말 맞추기 등의 조치를 취하기 전에 발 빠르게 수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한 진보 성향 교육계 인사들과 단체들은 공수처가 사법 개혁이라는 명분을 저버리고 검찰 관련 사건 대신 민선 교육감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감사원이 조희연 시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함에 따라, 전교조를 포함한 전국교수노조 등 90개 진보교육단체들로 결성된 서울교육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18일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의 압수수색은 진보교육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교육청 죽이기에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감사원은 이미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충분한 자료를 확보했고 채용과정상 면접 녹취록 등 필요한 자료도 다 공개됐다"며 "(압수수색은) 과잉 수사이며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수처에 접수된 사건 1000여건 중 권력형 비리는 손조차 대지 못하고, 첫 번째 칼이 민선교육감 특별채용 인사 의혹"이라며 "공수처는 존재 자체를 되돌아봐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