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등교개학이 늦어지면서 가정에서 발생하는 아동 학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충남 천안에서 계모의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갇힌 9살 소년이 숨진 사건, 경남 창녕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11살 소녀의 정수리, 눈, 손등 등을 가격하거나 달궈진 프라이팬을 만지도록 했던 사건 등 교육당국 측에서 파악이 어려웠던 아동학대 사건들이 속속 드러나 충격.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월 112에 접수된 가정 내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1558건으로 전년 동기(1369건) 대비 13.8% 증가.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 학대가 23.8%, 신체 학대가 14.0%, 방임이 10.6% 순으로 집계.
경찰은 아이와 어른이 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점, 상담소나 아동 학대전문기관 등이 비대면 상담 위주로 운영된 것도 학대 증가의 요인으로 추정.
또한 ‘학대 고위험군’ 아동을 선별해내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이 신종 코로나 여파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던 점도 문제. 이 시스템은 장기결석, 건강검진ㆍ예방접종 실시 여부, 병원기록 등을 토대로 학대 고위험군 아동을 선별해 해당 읍ㆍ면ㆍ동에 통보하면 지자체 공무원이 가정을 방문조사 후 조치를 취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엔 방문 자체가 중단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온라인 수업으로 교사, 외부인들에 의해 학대 사실이 발견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유관 기관과 협조해 아동학대 예방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혀.
이에 일선 학교 한 교사는 "온라인 수업으로 아이들과 만나왔지만 학생들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수준에 그쳤다. 매일 만나고 부딪히던 예전만큼 아이의 성격이나 집안 환경 등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교사와 학생의 면담시간을 보장하거나 아동학대를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아동학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제안.
옛말 한마디…
끈 떨어진 두레박 신세
-우물물을 긷는 데는 긴 끈이 달린 두레박이 있어야지, 끈이 떨어지면 우물 깊숙이에서 썩어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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