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특목고 교사가 채점 과정에서 학생들의 영어과목 기말고사 주관식 답안지를 분실해 해당학년이 재시험을 보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시교육청과 학부모들에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 더욱 점화됐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특목고 A고교 교사 B씨는 지난 4일 치러진 2학년 기말고사 영어과목을 채점했다. B씨는 채점을 위해 영어시험 주관식 답안지를 집으로 가져갔다가 7개반 중 1개반 답안지를 분실했다. 답안지는 단답형 주관식 2개 문항으로, 배점이 13점이다.
이에 A고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지난 15일 해당 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치렀다. 재시험은 7개반 학생 160명 모두가 치렀다.
학교 관계자는 “객관식 답안지인 OMR카드는 학교 평가실에서 채점이 이뤄지지만, 단답형 주관식은 교사가 직접 채점을 한다”며 “해당 교사가 채점하려고 외부로 답안지를 반출했다가 분실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A고 측은 답안지 분실이나 재시험 진행 등 일련의 내용을 시교육청이나 학부모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문제가 확산하자 시교육청에 사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학교는 답안지 분실에 따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을 치르는 등 매뉴얼 상 후속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번 사건에 해당 교사의 고의성이 있었는지, 기말고사 과정 전반에 규정 위반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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