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5548개 중·고교의 4년 간 역사 사회 교과 시험지 제출 등의 무리한 요구로 뭇매를 맞고 있다.
전희경 의원은 지난달 22일 17개 시·도 교육청에 중학교는 사회, 국사 과목, 고등학교는 한국사, 법과정치, 사회문화 과목의 최근 4년 간 치른 시험지의 원본 파일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사상 검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지난달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교사들이 굉장히 격하게 분노하고 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국정교과서를 지원하기 위해서 교사들이 낸 사회시험 문제의 불순함, 종북적, 예를 들면 좌경적, 편향적 이런 부분들을 드러내서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고 밝혔다.
또 조 교육감은 4년 치 시험지 요구에 일부 학교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정돈이 잘 된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교사도 있어, 그런 경우 일일이 찾아가지고 복사해야 한다. 교원 업무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이런 행정 공문을 최대한 축소시키려고 노력하는데, 이거 하나면 학교가 술렁술렁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도 비판에 동참했다.
전교조는 ‘국정교과서는 강행이 아닌 순리’라며 국정교과서 찬성 입장을 밝힌 전 의원이 역사, 사회 시험지를 수합하는데는 뇌에 주름이 조금이라도 잡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의도를 간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들은 “시험은 현장 교원들의 전문성에 의해 출제, 검토, 관리되는 사항이지, 국회의원이 나서서 일일이 살피고 간섭할 사항이 아니다. 이는 ‘황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험문제가 문제다”라며 “수준미달, 엉터리 시험 문제에 대한 제보가 지속적으로 들어와 실태파악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의 항의가 빗발치자, 4년 치에서 2년 치로 조정했다.
제출기한도 6일에서 오는 27일로 3주 연장했다.
현재 전국 13개 시·도 교육청은 전 의원의 시험지 제출 요구에 거부나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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