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가 입시를 치르게 되는 2024학년도 대입 모집인원은 344,296명으로 2023학년도 대비 4,828명이 감소하였다. 감소세를 이어오던 대입 모집인원이 2023학년도에 수시모집 확대로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2024학년도에는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4,418명 줄어들며 다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수시/정시 모두 선발인원이 소폭 확대되었지만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수시모집에서 446명, 정시모집에서 4,907명을 축소하였다. 비수도권 대학에서 선발인원을 줄이며 수험생 감소에 대비하고 있지만 수험생 수는 2023학년도에 이어 2024학년도에도 25,628명 감소하여 대입 모집인원에 비해 감소 폭이 크다. 대학의 수험생 모집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방 소재 대학의 정원 미충원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 비율 전년 대비 1%p 감소
2024학년도에는 수시모집에서 2023학년도보다 410명 감소한 272,032명을, 정시모집에서는 4,418명 감소한 72,264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선발 비율은 21%로 전년 대비 1%p 감소하여 수능 중심의 정시 선발 비중이 소폭 줄었다. 전체 대학 기준으로는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감소하였지만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489명 확대되어 수도권/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 차이가 23.7%p까지 벌어졌다.
2023학년도까지 정시 선발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던 서울 소재 16개 대학 중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서울여대, 숭실대, 연세대는 2024학년도에도 정시 선발 비율을 확대하였다. 서울대가 선발 인원을 30명 확대해 41.5%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며, 고려대는 전년 대비 29명 확대한 1,738명을 선발해 정시 선발 비율이 40.3%로 늘었다. 성균관대는 정시 선발 인원이 65명 늘었으나 전체 선발 인원이 늘며 정시 선발 비율은 40%로 소폭 줄었다. 2023학년도에 정시 선발 인원을 크게 확대한 중앙대는 2024학년도에는 정시모집에서 전년 대비 82명 감소한 2,096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상위권 주요대에서 정시모집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능 전형을 통한 합격 기회가 커짐에 따라 주요대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수능 역시 철저히 대비하고 수시와 정시모집의 균형 있는 대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결국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또 정시 확대를 지향하는 새 정부에서도 지역대학들의 경우는 여전히 수시모집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시모집을 확대하여서는 신입생 충원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위권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내신과 수능에 골고루 집중해야 하지만 중위권 수험생은 내신 쪽에 좀더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내신이 별로 좋지 않은 상위권 수험생은 수시모집을 위해서는 논술 준비에도 시간을 할애하여야 한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이 증가함으로써 이들 전형을 위한 내신의 중요도는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정시모집 선발 증가
2024학년도에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선발 비율은 전년 대비 0.5%p 늘어난 44.8%이다. 선발 비율은 늘었지만 전체 선발 인원 감소로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인원은 2022학년도보다 367명 감소한 154,349명이다.
대학 소재지별로 보면, 수도권 소재 대학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44.9%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31.8%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해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크며, 비수도권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율이 수시모집 전체 인원의 68.0%로, 수도권 소재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24학년도에는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시모집 전체 선발 인원이 감소하였지만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은 193명 증가해 비수도권 지역의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2024학년도에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시 수능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능전형 선발 인원은 4천명 가량 감소하면서 수능전형 비중 차이가 더욱 커졌다.
2023학년도부터 수능 중심 전형의 선발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린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수능 전형 비중은 2024학년도에도 40% 이상 모집하는 것을 유지하였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이 다소 변화하였다. 수능 전형의 선발 비율이 가장 크게 변화한 서울시립대는 정시에서 수능 위주로 선발했던 인원 일부를 실기/실적 위주 전형으로 변경하여, 수능 전형 선발비율은 44.2%로 전년 대비 1.7%p 감소, 실기/실적 전형 선발비율은 5.1%로 1.6%p 증가하였다. 2023학년도에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20.4%로 가장 높았던 고려대는 2024학년도 교과전형 선발인원을 666명으로 전년대비 205명, 4.9%p 축소시키고, 종합전형에서는 1,759명을 선발하여 전년대비 211명, 4.6%p 확대하였다. 이와 반대로 동국대는 종합전형을 축소하고 교과전형은 확대하여, 교과전형으로 552명(전년대비 145명, 4.6%p 증가), 종합전형으로 810명(전년대비 165명, 5.3%p 감소)을 선발한다.
상위권 대학에서 2023학년도부터 크게 늘어난 수능 전형의 비중에 따라, 수능에 강세를 나타내는 특목고 및 자사고, 비평준화 우수고 학생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2022학년도부터 수시 지역균형전형 등을 통해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2024학년도까지 대부분 유지되는 만큼 일반고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의 학생부 교과 전형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논술 전형 인원 소폭 증가
2024학년도에도 전년도까지 감소하던 논술 전형의 선발인원이 다소 증가하였다. 단, 기존에 논술 전형을 실시하던 대학은 대부분 모집인원을 축소하였으나, 4개 대학에서 논술 전형을 신설하면서, 신규 선발 인원이 크게 반영된 영향으로 각 대학별로 감소하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36개 대학에서 38개로, 선발 인원은 11,016명에서 11,214명으로 각각 증가하였다. 동덕여대, 삼육대, 서경대, 한신대 4개 대학이 논술 전형을 신설하였고, 울산대, 한양대(에리카)는 논술 전형을 폐지하였다. 논술전형을 확대하여 선발하는 대학은 가천대 982명(전년대비 +68명), 성균관대 382명(전년대비 +22명)으로 유이하며, 이외 대학 중에서는 수원대가 450명(전년대비 -78명)으로 감소 폭이 가장 크며, 한국기술교대 170명(전년대비 -50명), 고려대(세종) 370명(전년대비 -40명), 연세대(미래) 238명(전년대비 -21명) 등 대부분 논술 전형의 선발 인원이 감소하였다. 논술 전형을 신설한 4개 대학은 동덕여대 179명, 삼육대 130명, 서경대 179명, 한신대 160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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