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는 통계결과가 한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다. 예전에는 대학 간판만 있으면 된다는 심리 때문에 무조건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풍조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듯하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사실 무조건 대학부터 진학하고 보자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나 국가자원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의 삶이나 국가 자원의 운용에도 더 유익하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선취업 후학습 활성화 대책은 그런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정부 대책에 따르면 직업계고의 현장실습과 일반계고 직업교육 위탁과정을 통해 취업하려는 학생에게 취업연계 장려금을 지원한다. 일반계고 비진학자 직업교육 지원을 위해 사전 진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화 훈련과정 대상자를 2천명에서 3천명으로 늘린다. 최근 거세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고졸 인력의 양성이 긴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특성화고에 스마트 제조 등 4개 미래유망분야 교육과정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가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했다고 평가된다. 이런 정책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널리 받아들여져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고졸자가 취업했을 경우 직장에서 차별대우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취업한 후 학력을 이유로 승진이나 급여에서 차별을 받는다면 좌절하고 만다. 따라서 교육부와 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협력해서 고졸자에 대한 처우개선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산업이 고도화되고 지식화됨에 따라 전문지식을 요하는 일자리도 늘어난다. 수준 높은 이론적 지식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반드시 대졸자를 우대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고졸 취업자라도 현장에서 익힌 생생한 경험과 수준 높은 지식을 결합하면 더 없이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의 사내대학 설립요건을 완화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하겠다. 정부가 이번에 유익한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일시 미봉책에 그쳐서는 안 된다. 꾸준히 추진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앞으로 고졸자들의 취업과 역량이 획기적으로 증진되고, 나아가서 무분별한 대학진학 풍토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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